‘아베노믹스’의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 당 100엔 선이 무너지며 급등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오전께 달러 당 99.64엔까지 오르며 단 3거래일 만에 달러 당 100엔 선을 힘없이 내줬다.
엔ㆍ달러 환율은 엔화 약세를 통해 일본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아베노믹스의 공세 속에 지난달 17일 103.21엔까지 하락했으나 불과 2주 만에 다시 90엔대 선을 노크하게 됐다. 엔ㆍ달러 환율이 장중 90엔선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24일만에 처음이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 급격한 엔화 약세를 유도해 왔지만 한 달을 채 못 버티고 달러 당 100엔선을 다시 내주며 오름세로 전환한 것이다. ★관련기사 12면
엔ㆍ달러 환율이 이처럼 오른 것은 아베노믹스의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일본 국채 금리가 급등(국채가격 하락)하는 등 일본 금융 시장 내 우려가 확산되는데다 이날 미국의 5월 제조업 활동성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며 미국의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글로벌 금융 시장 내에 불안감이 상승하자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엔화에 매수세가 몰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금융서비스업체인 화이트크레인그룹의 베넷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투기 세력이 과매수한 달러ㆍ엔 물량을 청산하게 될 여지가 크다”며 “강한 랠리를 보여 온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연내 89엔까지 되돌아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