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서울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서경지방포럼이 18일 오후 3시 울산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박맹우 울산시장 등 지역경제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21세기 울산지역 신성장 패러다임 모색`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김종갑 산업자원부 차관보, 김관 울산상공회의소 부회장, 송병철 울산경제인협회장, 오세룡 벤처기업울산지역협회 회장 등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정희수 서울경제연구소장은 “울산은 지난 40년간 중앙정부의 불균형발전 정책의 최대 수혜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부작용으로 파행적 지역 발전을 감수해야 했다“며 “울산이 차세대 국가 성장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신항만 등 중앙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수도 울산이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자동차, 중공업, 석유화학 등 60~70년대 한국 근대화를 이끌었던 3대 블루칩 업종의 탄탄한 성장을 기반으로 외환위기속에서도 경기침체의 무풍지대로 휘파람을 불었지만 10년 후 전통산업의 몰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공업도시
지난 62년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되면서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울산은 외형상 경제규모를 보면 명실상부한 국내 1위의 공업도시다. 2001년 광공업생산액은 74조 7,389억원(전국 점유율 12.8%)으로 전국 2위이며 지역내 총생산액은 27조2,181억원으로 전국의 5.1%, 1인당 지역내 총생산액은 전국 평균 1,128만원의 2.3배인 2,600여만원으로 전국 1위다. 수출은 241억7,700만달러로 전국의 14.9%, 수출은 189억4,300만달러로 전국 12.4%를 점하며 각각 3위를 차지했다.
산업기반 기설은 국가산업단지 2개소(7,088만㎡), 농공단지 4개소(61만㎡)가 있으며 선박접안능력 19선석, 총연장 1만5,281m, 하역능력 2,658만톤, 화물수송 실적 1억4,848만톤 등 전국 4위의 항만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전략산업과 신산업 육성
하지만 울산의 3대 주력업종이 중국 등 저임금이 무기인 경쟁국들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는 데다 잇단 노사분규 등으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중장기 발전전략을 짜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발전전략의 핵심은 고부가가치의 전략산업과 신산업을 육성한다는 것. 대표적인 사업이 자동차부품 전문단지인 오토밸리다. 오는 2010년까지 북구 매곡ㆍ중산동 일대 60여만평에 5,000억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오토밸리는 정부의 지역산업진흥기본계획(2002~2006년)에 반영돼 현재 부지조성 작업이 한창이다.
이 곳에는 연면적 5,000평 규모의 자동차부품 혁신센터와 자동차부품 연구원 분원 등 자동차관련 연구기관이 들어서고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인 17만여평 규모의 자동차부품소재 전용단지가 조성된다.
울산시는 또 기존 3대 주력업종의 구조 고도화를 위해 첨단 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를 집중 유치하는 신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정부 산업정책의 핵심과제인 동남권 산업클러스터 구축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한 중소 벤처기업의 혁신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벤처빌딩과 테크노빌딩을 건립할 예정이다.
◇싱크탱크 강화
특히 기술 개발을 위해 각종 연구기관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지역 화학산업 기초기술과 기술혁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국ㆍ시비 402억원을 들여 5만여평 규모의 정밀화학과학기술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중구 다운동 일대 8,000여평에 국ㆍ시비 305억원을 들여 오는 2006년까지 정밀화학센터를 설립하고 2006년까지 국ㆍ시비 300억원을 들여 3,000평 규모의 한국화학연구원 울산분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지역산업진흥계획을 총괄하는 울산산업진흥재단을 개원하고 중소기업 IT인력양성과 지역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산ㆍ학ㆍ연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21세기 지식기반과 경제체제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산업 인프라 확충
지원서비스 기능도 대폭 확충된다. 우선 항만 물류 기능의 강화를 위해 신항만 건설을 오는 2011년까지 완공하고 오토플라자 건립과 신용보증재단 활성화, 내실있는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운영 등을 통해 금융 경영자문 마케팅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국제 물류 및 글로벌 산업협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신산업단지내 40만평 규모의 자유무역지역을 지정하고 외국인투자 유치 활동의 지속적인 추진과 중국 교류 협력지원실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이 같은 계획들을 차곡차곡 진행시켜 울산을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공업도시로 키우고 동북아 경제 중심의 주역으로 재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