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너 잊지 못할 날

2년전 연장전 패배 아픔 딛고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 올라

대기만성형 골퍼 제이슨 더프너(36ㆍ미국)가 2년 전 연장전 패배의 아픔을 딛고 메이저 챔피언 대열에 올랐다. 더프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오크힐CC 동코스(파70)에서 끝난 PGA 챔피언십에서 10언더파 270타(68ㆍ63ㆍ71ㆍ68)로 정상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짐 퓨릭(43ㆍ미국)에게 1타 뒤진 2위였던 그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퓨릭을 2타 차로 따돌렸다. PGA 투어 통산 3승째로 우승상금은 144만5,000달러(약 16억원).

2004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더프너는 8년째인 지난해에야 우승 맛을 봤다. 2011년에는 통산 148번째로 출전한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 기회를 놓친 경험이 있다. 최종일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3홀 연속 보기를 범해 신예였던 키건 브래들리(미국)에게 연장전에 끌려들어가 패했던 것.

두 번 실수는 없었다. 똑바로 치는 스트레이트 샷이 장기인 더프너는 이날 4번ㆍ5번ㆍ8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2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동반한 퓨릭이 4m 버디 기회를 만든 16번홀(파4)에서 절묘한 두 번째 백 스핀 샷으로 홀 30㎝ 옆에 붙인 장면이 압권이었다.

더프너는 지난해 4월과 5월 한 달간 생애 첫 승(취리히 클래식)을 한 뒤 결혼하고 두 번째 우승(바이런넬슨 챔피언십)의 겹경사를 누려 화제가 됐다. 샷을 하기 전 클럽을 앞뒤로 까딱거리는 왜글(waggle)을 7~8차례 하는 것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더프너는 "믿어지지 않는다. 2년 전의 상처가 치유되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년 전 연장전 상대였던 브래들리는 더프너의 우승 소식에 차를 돌려와 포옹하며 축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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