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버트 게스키 UCLA교수

『한국과 같은 이머징 마켓이 외국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위험관리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은행연합회의 초청으로 방한한 UCLA의 로버트 게스키 교수는 『외국투자자들은 신흥시장에 투자할 때 투자위험을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의 은행, 기업들도 위험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위험관리의 기본은 위험에 대한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게스키 교수는 리스크 매니지먼트(RISK MANAGEMENT:위험관리)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9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마이런 숄스 교수의 「블랙-숄스 공식」을 학문적으로 성숙시킨 경제학자다. 게스키 교수는 블랙-숄스 공식을 금융기관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변형하는데 기여했으며 노벨 경제학상 수상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은행이나 기업들이 위험부담에 대한 고려없이 마구잡이로 투자를 하거나 사업을 벌였다』며 『세계적으로 자금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위험관리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 투자한 많은 기업들이 투자위험에 노출된 사실을 예로 들며 『한국도 파생상품시장과 같은 헤지수단을 만들어줘야 외국자본의 유입이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스키 교수는 『금융기관과 기업들은 자본위험, 금리위험, 외환위험, 상품위험, 신용위험등 5가지 위험요소에 노출돼 있다』며 『이중 신용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최근 학계와 금융계에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있는 사람들이 위험관리에 대한 감각과 지식이 뛰어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감독기관과 시장사이의 위험관리에 대한 인식차이는 위험이 무엇이고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고민하는 가운데 좁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관리 체계를 컴퓨터 시스템화하는 기업을 만들어 자신의 위험관리 이론을 상업화했다. 게스키 교수는 현재 세계적인 위험관리 시스템설계 회사인 캐츠(C·ATS)사의 부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UCLA 경영대학원인 앤더슨 스쿨의 정교수를 겸하고 있다. 그는 현재 기업의 부도율을 예측하는 모형을 연구하고 있다.【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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