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의 핵심인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가 또 하나의 벽을 넘어섰다. 녹스가 탑재된 삼성 스마트 기기가 미국 정보의 기밀 정보를 취급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증을 받은 것.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판매되는 모바일 기기로는 업계 최초다.
삼성전자는 녹스가 탑재된 '갤럭시 노트4' 등 스마트 기기가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 산하의 국가정보보증협회(NIAP)의 엄격한 내부 검증을 거쳐 정부 기밀을 취급할 수 있는 제품(CSfC)으로 등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승인받은 제품은 갤럭시 노트4를 비롯해 갤럭시 노트 엣지, 갤럭시 S5 등 갤럭시 S4 이후 출시된 삼성전자 패블릿·스마트폰 6종과 갤럭시 탭S 8.4 등 최신 태블릿 3종에 갤럭시 IPSec VPN을 더해 총 10종이다. 갤럭시 IPSec VPN은 특정 IP만 서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암호 통신규약인 IPSec 기반의 가상사설망(VPN)을 적용해 보안성을 높인 모델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상용 솔루션이 탑재된 모바일 기기가 CSfC 인증을 받은 사례가 그동안 전무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인증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인증으로 삼성전자가 블랙베리와 같은 보안 솔루션 시장의 기존 강자는 물론 애플-IBM 동맹,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자보다 한 발 앞서 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녹스가 탑재된 단말기에 대한 인증이었다면 이번 인증은 녹스 솔루션 자체의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보안 솔루션 시장의 추격자였던 삼성 녹스가 이제는 선도자로 나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녹스를 탑재한 자사 단말기로 NIAP의 모바일 기기 CC 보안인증인 MDFPP를 따내 미국 고위 공무원들이 기밀을 다루는 업무에 삼성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을 터놓은 상태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사장은 "이번 인증으로 녹스 플랫폼을 탑재한 삼성 스마트 기기의 우수한 보안성이 입증됐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복잡해지는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정부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모바일 플랫폼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