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업계] 즉석식품 개발 붐

슈퍼마켓업계가 최근 할인점의 공세에 대응해 즉석식품 개발에 적극 나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즉석식품은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점포에서 가공해 고객이 구입 즉시 먹을 수 있는 반가공·완전가공된 식품으로 야채나 과일 등 신선한 1차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슈퍼의 장점과 함께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근접성을 살리는데 효과적이다. LG수퍼마켓은 현재 반찬류를 포함해 공기밥·만두·모듬전·탕수육·김밥 등 100여종의 즉석식품을 개발, 23개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이달 안에 대추·은행·완두콩·오곡·밤·잣 등 10여가지 재료가 포함된 영양밥을 즉석식품으로 개발, 1인분에 2,500원 정도의 가격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또 올해 추어탕·곰탕 등 탕류와 튀김류를 중심으로 매월 10개 품목 이상의 즉석식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한화스토아는 올해 대구매운탕과 갈비찜 등 정육·생선류 3품목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화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양념불고기 등 2~3종류의 즉석식품을 선보였으나 최근들어서는 정육 12개, 생선 9개 등 21개 종류의 즉석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출규모도 서울 여의도점의 경우 즉석식품의 매출이 IMF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 하루평균 90만원을 기록, 전체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가는 반조리상품으로 명태·꽁치·장어구이류, 완조리상품으로 초밥·튀김·치킨·반찬(절임 및 조림)류 등 모두 70개 품목을 올해 안에 개발한다는 목표 아래 최근 전담인원을 편성, 전문가의 자문을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맞벌이부부의 증가로 퇴근 후 요리할 시간이 부족한 주부들 사이에서 포장만 뜯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의 인기가 높다』며 『통상 공산품의 경우 슈퍼가 할인점에 비해 8~25% 정도 비싸 그 대안으로 슈퍼업계가 가격이 싸면서 품질이 좋고 편리한 즉석식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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