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체 협업통해 수출 모색

토종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자회사 또는 관련업체와의 공조를 통해 수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대표 백종진)는 자체 개발한 워드프로그램 `한글2004`와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 `한글슬라이드2004`에다 넥스소프트의 계산프로그램인 `넥셀`, 하우리의 백신 `바이로봇`을 패키지로 묶어 `한컴오피스 2004`란 이름으로 지난해 12월부터 해외 교포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한컴은 최근 자회사인 한컴리눅스가 개발한 그룹웨어 `워크데스크 2.5플러스`를 매입, 해외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한컴은 리눅스기반의 이 그룹웨어를 6억원에 매입한 후 미주법인인 한소프트USA를 통해 판매하고 국내에서는 한컴리눅스 매출의 40%를 로열티로 받기로 했다. 한컴은 또 한글도메인업체인 넷피아, 한글메일의 미소닷컴과 공조를 통해 자국어 워드, 자국어 도메인, 자국어 메일 프로그램을 묶은 패키지의 수출을 추진중이다. 한컴은 현재 알제리, 모로코 등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업체인 코인텍(대표 서진구)도 의류패션분야 전문 MD(Merchandising) ERP업체인 오픈정보기술과 ERP프로그램의 일본 수출을 위한 공조 협약을 최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일본 수출시 패키지 라이센스 및 유지보수 이익을 50대 50으로 배분하고 지적소유권은 공동 소유하기로 합의했다. 두 회사는 각자가 갖고 있는 기술력를 활용, `이글 브이씨-엠디(Eagle VC-MD)`로 명명된 수출용 ERP솔루션을 개발한 다음 코인텍의 일본 파트너사인 MKI(미츠이정보개발)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서진구 코인텍 대표는 “다양한 업종에서 일본 수출 활성화에 대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며“화학ㆍ제약ㆍ건설 등 4개 업종의 전문 ERP 업체와의 협상을 진행, 조만간 마무리 지을 계획” 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SW업계는 기반이 취약해 해외 수출이 사실상 어려웠다. 핸디소프트가 그룹웨어ㆍBPM 부문, 티맥스소프트가 미들웨어 부문에서 수출하고 있지만 지사나 파트너를 통해 공급하는 수준이다. 이상은 소프트웨어진흥원 사업단장은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덩치 키우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러나 기업 인수합병이 어려운 국내 풍토를 감안할 때 공조를 통한 해외진출 모색도 바람직한 방법의 하나”라고 말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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