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신형 K5와 2016년형 쏘나타가 하반기에 잇따라 출시된데 힘입어 침체됐던 중형차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의 중형차 내수 판매는 지난달 총 1만8,624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자동차 판매비중의 16.8%에 해당하는 수치로, 올해 들어 최고치다.
국내 시장에서 중형차 판매는 2010년부터 레저용 차량(RV), 그중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밀려 고전해 왔다.
2010년 평균 25.8%였던 중형차 판매비중은 매년 하락을 거듭한 끝에 올해 4월에는 14.7%까지 떨어졌다. 반면에 RV는 2010년 20.8%에서 올해 41.1%로 상승곡선을 그려 대조를 보였다.
중형차 판매비중은 올해 상반기에 월별로 14.9%에서 16.3% 사이에 머물렀으나 지난달에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평균치인 17.0%에 육박했다.
이는 2세대 신형 K5와 2016년형 쏘나타 등 중형 신차의 출시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K5는 지난달 6,447대가 팔려 베스트셀링카 10위권에 8위로 진입했다. 이 중 신형 K5는 출고 1주일만에 4,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체 K5 판매실적을 이끌었다.
1.7 디젤, 1.6 터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신형 모델로 라인업을 확대한 2016년형 쏘나타의 출시도 중형차 비중 확대에 기여했다.
쏘나타는 7월 한 달간 8,380대가 판매돼 베스트셀링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GM의 말리부도 지난 6월에 비해 23.6% 늘어난 1,695대가 판매됐고 르노삼성의 SM5는 전월에 비해 소폭 감소한 599대가 팔렸다.
중형차의 약진은 하반기에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K5의 계약대수가 6월 말부터 진행된 사전 계약을 포함해 지난달 말까지 총 1만1,000여대를 기록한데다 8월부터 판매가 본격화되면 중형차 판매비중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