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중국과 홍콩 등 우리나라와 LTE(롱텀에볼루션) 전송방식이 다른 국가에 가서도 LTE 속도의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T는 홍콩의 차이나모바일홍콩과 함께 주파수분할 LTE(FD-LTE)와 시분할 LTE(TD-LTE)간 로밍을 상용화했다고 27일 밝혔다. FD-LTE는 업로드와 다운로드의 주파수 채널을 나눠 운영하는 방식이고, TD-LTE는 하나의 채널에서 시간차를 두고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지난해부터 싱가폴 등 LTE방식이 같은 곳과는 로밍이 가능했지만, 전송방식이 다른 LTE간 로밍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LTE 상용화 국가들은 대부분 FD-LTE 방식을 쓰고 있지만, 중국과 인도 등 일부 국가는 TD-LTE 방식을 사용 중이다.
KT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3에서 두 가지 방식의 LTE 간 로밍 서비스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에 따라 LTE 로밍으로 홍콩을 여행하는 KT 고객은 한국에서 사용하는 단말기를 그대로 가져가 LTE 로밍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최대 모바일 가입자를 가진 중국도 TD-LTE를 통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T는 지난 2011년 1월 일본 NTT도코모, 중국 차이나모바일 등 동북아 대표 3개 사업자와 '한중일 통신 전략적 협력을 위한 협정서'를 체결하고 로밍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차이나모바일홍콩, 싱가포르 등과 LTE 자동 로밍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표현명 KT 사장은 "KT의 LTE는 세계적 표준인 1.8㎓이므로 빠르게 사업자를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우리와 다른 방식의 LTE 망을 사용중인 국가에서도 빠른 LTE 로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