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 지역 투자시 원자재(Commodity) 시장, 저평가된 국가ㆍ종목, AEC(아세안경제공동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알란 리차드슨(사진) 삼성자산운용 아세안 펀드매니저는 12일 서울 금융투자협회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브릭스(BRICs)보다 아세안 시장이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리차드슨 매니저는 올해 아세안 시장에서 원자재 관련 종목 편입을 늘리기로 했다. 그는 “미국, 중국 등 주요 원자재 수입국의 경기가 좋아지면서 수입량이 늘고 있는데다 원자재 가격도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현재 인도네시아 탄광회사 ‘탐방티마(Tambang Timah)’나 니켈 채굴업체 ‘발레 인도네시아(Vale Indonesia)’의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절반에 불과해 저가매수의 기회로 보고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리차드슨 매니저는 저평가된 국가인 베트남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베트남의 경우 벤치마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동남아시아(MSCI South East Asia)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로 아세안(13배)보다 저평가 되어 있어 추가수익(알파)을 추구할 수 있다”며“저평가 되어 있는 베트남 증시 종목에도 앞으로 더 편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성장성이 좋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아세안 기업을 발굴하는 바텀업(Bottom-Up)리서치를 통해 저평가 종목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며 “원자재 종목에 대한 전망이 맞아 떨어지면 25% 수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차드슨 매니저는 브릭스보다 아세안의 전망이 좋은 이유를 지역적 시너지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브릭스는 중진국을 모아 놓은 용어에 불과하지만 아세안은 금융ㆍ서비스업이 발달한 국가, 성장세 있는 중진국,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거점을 목표로 하는 나라가 가까운 지역에 골고루 분포해 있다”며 “2015년에 설립되는 AEC를 통해 역내 규제, 관세가 전면 철폐되고 각국을 연결하는 도로, 철도가 정비되면 지역 시너지가 더욱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리차드슨 매니저가 운용하는‘삼성아세안펀드’는 3년 수익률이 107.65%로 해외주식형 펀드 중 1위를 기록했다. 지난 3년간 벤치마크(MSCI South East Asia)가 37% 오르는 동안 1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우수한 성과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