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외국보험사들이 물밀듯 몰려오고 있다. 88년 시장개방으로 봇물을 이뤘던 외국보험자본의 국내진출이 주춤하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국내보험시장 재편을 틈타 봇물처럼 쏟아져 들어올 기세다.이미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들은 또 한차례 시장확장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국내보험사들의 수성도 만만치 않다.
외국보험사들의 국내 진출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미국의 거대 보험사인 메트로폴리탄.
지난 89년 코오롱 그룹과 합작으로 국내 보험시장에 진출한뒤 지난 98년 코오롱사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여 소규모 영업에 머물고 있지만 국내 생명보험사중 3위인 대한생명 인수를 추진하면서 확실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대한생명의 미래에는 변수가 많지만 협상 우선권을 거머줬다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독일 알리안츠는 한국시장 교두보 확보를 목표로 국내 8위업체인 동양생명에 대해 자산 부채실사를 이미 마치고 합작협상을 벌이고 있다.
제일생명과도 자본참여를 협의중이다. 알리안츠는 또 작년 프랑스 AGF를 인수함에따라 AGF의 한국 법인인 프랑스생명의 경영권도 이전받았다.
AGF사는 이미 손해보험 지점 설립을 내인가 받은 상태. 손해보험 지점설치는 아직 미정이지만 영업망 확충에는 적극적이다.
한국에서 가장 탄탄한 내실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푸르덴셜생명도 공세적 영업으로 전환했다.
우선 서울과 부산지역에만 운영하던 영업망을 올해안에 전국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대구, 광주, 울산, 전주, 강릉 지역에서 영업을 시작할 예정.
푸르덴셜생명 최석진(崔石振)회장은 『이제 내용에 걸맞는 규모을 갖출 때가 됐다』며 『앞으로 5년안에 합병이나 인수를 거치지 않고 자력으로 한국내 4위권 생보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목표년도인 2003년에는 라이프플래너 1,800여명, 보유계약 40만건, 보유계약금액 40조, 수입보험료 4,000억원, 총자산 5,000억원 이상의 외형을 갖춘 중대형생보사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내 생명보험부분 4위에 해당하는 보험료를 거수하고 있는 하트포드사는 규모를 키우기 위해 지난 2월 금호생명의 지분 60%를 인수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추가 인수를 위한 의사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합생명과 50%의 합작선을 유지하고 있는 뉴욕생명도 국민생명 인수를 추진중이다. 뉴욕생명은 최근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손해보험 형태의 국내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덴마크의 코펜하겐 재보험사도 오는 2000년에 한국시장 교두보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외국보험사 진출로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부문은 보험가격자유화 가속화에 따른 보험계약자 그룹. 오는 4월부터 실세금리 하락으로 보험사 예정이자율이 인하돼 보험료가 오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 심화에 따라 보험료 인하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농후하다.
또한 보험중개사 제도도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러 회사의 상품을 놓고 한 곳에서 비교 판매하는 중개업이 활성화 되면 고객은 선택의 기회가 그 만큼 넓어지는 셈이다.
이에따라 국내보험사들은 긴장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삼성 교보 등 국내 대형사들의 아성은 당분간 유지될 수 있을지 모르나 틈새시장을 공격하게될 외국사들의 공격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5대그룹이 오는 5월부터 보험업에 진출하게 되면 고객선점을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전과 홍보전이 불을 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