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여름방학, 우리아이 ‘모델 키’ 만드는 비법은


과거 학창시절 여름방학은 가족여행이나 캠핑으로 휴식을 취하거나 태권도·수영 등 새로운 운동을 배워보는 시기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대부분의 청소년이 방학 때에도 학원 수업, 학교 보충수업, 개별 과외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 학부모들도 방학기간을 성적 향상의 기회로 여겨 자녀의 학업에 더욱 신경쓰게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도한 학업스트레스는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주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스트레스는 맥박을 빨라지게 하고 혈압을 상승시키며 음식물의 소화 및 흡수에 악영향을 준다. 간기능도 떨어뜨려 혈액순환을 방해하거나 소화흡수작용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여름방학 동안에는 과도한 사교육으로 스트레스를 주기보다는 아이가 신나게 뛰어놀 수 있도록 돕는 게 바람직하다. 아울러 방학기간 반드시 챙겨야 할 게 ‘아이의 키 성장’이다.

성장클리닉 전문 한의원 하이키 광주점 한상칠 원장은 “학기 중에는 밤늦은 귀가와 잦은 시험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는 성장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여름방학은 충분한 숙면과 운동, 영양 보충으로 그동안 못 자란 키를 키울 수 있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더위로 인해 잃어버린 입맛을 살리는 일이다. 아이들은 대개 속열이 많은 편인데 여름에는 외부 열까지 심해져 입맛을 잃고 기력이 소진된다. 또 배탈이나 설사가 자주 발생해 소화 및 영양흡수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경우 과열된 체내의 열을 식히고 원기를 끌어올려 소화기능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 가급적 제철음식으로 식단을 짜고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찬 음식,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등은 피해야 한다.

과도한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냉방병, 여름감기도 주의해야 한다. 여름감기는 콧물, 기침, 코막힘 등 기본적인 감기 증상에 입맛을 잃거나 배탈·설사 등 소화기증상이 동반될 때가 많다.

평소 비염이 있다면 지나친 냉방을 자제하고 에어컨 필터 등을 틈틈이 청소해주는 게 좋다. 비염이 심해지면 코로 숨을 쉬기 어려워 숙면이 방해받으므로 빠른 시간내 치료받아야 한다.

적당한 신체활동은 아이의 성장에 도움된다. 덥다고 실내에서만 생활하기보다는 뜨거운 한낮을 피해 가볍게 몸을 움직이며 땀을 흘리는 게 좋다. 운동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성장판을 자극하는 데 도움된다. 뼈와 근육도 튼튼해진다. 한 번에 많은 양을 하기보다는 매일 30분씩 규칙적으로 유산소운동을 하는 게 좋다. 강도는 숨이 조금 차고 땀이 흐르는 정도가 적당하다. 한 원장은 “농구와 줄넘기를 열심히 하면 성장판 연골이 두터워져 더 오래 키가 클 수 있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방학 때에도 규칙적인 생활습관은 필수다. 성장호르몬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되므로 가급적 오후 10시 이전에 숙면하는 게 좋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심야시간의 영화보기, 쇼핑, 공원나들이, 야식 섭취 등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야식은 자는 동안 소화기관이 계속 활동하게 만들어 숙면을 방해하고, 칼로리 과잉으로 소아비만을 유발한다.

아이의 음식 섭취에도 신경써야 한다. 키 성장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는 단백질과 칼슘이다. 돼지고기·닭고기·소고기·생선 등 동물성 단백질과 콩·두부를 자주 섭취하고 하루에 치즈 2장과 우유 3잔 이상을 먹는 게 좋다.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풍부한 야채와 제철과일도 아이 성장에 도움된다. 한약 중 발육부진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재인 가시오가피는 엘레우테로사이드(Eleutheroside) A~E 성분이 함유돼 여름철 체력을 보강하고 키를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강글리오사이드(Ganglioside) 성분과 칼슘·단백질이 풍부한 녹용도 성장에 좋지만 체질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