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관계때문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사례가 나왔다.22일 기업구조조정위원회 및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채권단에 의해 워크아웃 방안을 수립했던 영창악기가 3개월이 넘도록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현행 워크아웃 협약준칙에는 채권단이 대상기업의 워크아웃 방안을 수립한 이후 열흘안에 MOU를 체결하도록 돼있다.
영창악기는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에서 인원감축을 주요 골자로 했으나, 노조측이 이에 반대해 아직까지 MOU체결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창악기가 외환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에는 지난해말 현재 2,120명인 전체 인원을 올 연말까지 1,442명까지 줄인후 오는 2003년까지 1,127명으로 줄이도록 돼있다.
구조조정위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이 수차례 인원감축과 관련해 노조동의서를 받으려고 노력했으나 아직껏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외환은행은 최근 구조조정위원회에 오는 27일까지 노조동의서를 받아 MOU를 체결하되, 실패할 경우에는 오는 31일 채권단회의를 열고 워크아웃 대상에서 중도탈락시킬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영창악기는 지금까지 워크아웃 대상기업중 특이한 케이스』라고 설명하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여타 기업의 워크아웃 작업에도 좋지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