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량기업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대출경쟁이 격화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가산금리 시대가 열리고 있다.따라서 금융부문의 신용경색은 끝나고 실물부문의 경색이 경제회복의 과제로 남게됐다.
23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당초 정부의 중소기업대출 확대 독려로 시작된 은행들의 우량 중소기업 대출 노력이 최근 과당경쟁 현상을 보이면서 일부 은행들은 각 지점에 우량기업에 대해서는 현재 연 9.75% 내외인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연 8%대의 금리로 대출을 받는 중소기업들도 등장했다는 것이다.
또 대출금리 경쟁이 격화되면서 대형은행인 상업은행과 한일은행까지도 최근 각지점에 지침을 내려 우량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우대금리보다 0.5∼1%포인트까지 낮은 수준으로 대출하도록 했다.
프라임레이트는 은행들이 대출금리의 기준으로 삼는 금리로 신용도가 가장 높은기업에 대출할 때 적용하는 수준이며 대출을 받는 기업이나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이 금리에 일정수준의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결정한다.
따라서 최근 은행들이 우대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대출한다는 것은 가산금리를 마이너스로 적용한다는 것이며 이같은 전례가 없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은행들의 우량기업 대출경쟁은 당초 정부의 중소기업대출 확대시책으로 촉발됐으나 한국은행의 공개시장조작 금리가 연 7%대로 떨어짐에 따라 풍부한 유동성의 운용수단이 제한되면서 우수 거래처 확보가 시급해져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기관들은 자금을 싼 이자에 제공할 준비가 돼있으나 기업들이 투자도하지 않고 생산도 확대하지 않기 때문에 자금수요가 없는 상태라며 이제 신용경색은 끝나고 실물경색이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