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감 버리고 실수 패턴 한번 더 확인을"

■ 수능 D-7… 입시 선배들의 조언은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던 지난해 11월7일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동 부산동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답안을 작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로 다가온 수능에 대비해 지나친 압박감을 버리고 스스로를 격려하는 등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권한다.


● 완벽주의 조급증 버리기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려워"

첫 문제 막혔다고 불안해 말고 다음 문제에 집중하는 게 좋아

EBS교재 지문 숙지도 큰 도움

● 신체 리듬 시험시간표에 맞춰라

새벽 취침 습관 바꾸고 푹 자야 아침 언어영역 듣기 집중 가능

시험장서 정답 맞추지 말고 자신을 믿어야 목표 점수 얻어



수능이 일주일 남았다. 일주일 뒤 수능을 끝낸 내 모습을 상상하면 설레지만 '3월로 돌아갔으면 이렇게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불안감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마지막 남은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이미 수능을 치른 경험이 있는 선배들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다는 마음으로 압박감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수능 일주일을 앞두고 이미 입시를 치른 경험이 있는 선배들로부터 조언을 들어봤다.

◇'100% 완벽주의'에 대한 압박감 버리기=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일수록 완벽주의를 추구한다. 좋은 습관이지만 수능 당일에는 버려야 할 마음가짐이라고 선배들은 말한다.

연세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전성준씨는 재수 때 수능 준비를 완벽하게 했지만 당일에는 완벽주의 성향이 독이 됐다. 그는 미리 만점에 가까운 목표점수를 정해뒀기 때문에 하나라도 틀리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막상 수능 1교시 언어영역 듣기평가가 시작되자 긴장을 해서인지 첫 문제를 놓쳤다. 한 문제 이상 틀리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한 문제를 놓치자 불안감이 커졌다. 어느새 다음 문제를 풀며 스스로 점수 계산을 하고 있었다. 그는 "그때 처음 안 들렸던 문제를 포기하고 다음 문제에 내 페이스를 유지했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며 "'몇 점을 맞아야 어느 학교를 갈 수 있다'는 압박감 대신 '최대한 맞춘다'는 마음으로 임하는 게 좋다"고 실패의 교훈을 전했다.

20년 이상 대입을 지도한 심연식 강남 마이맥대성학원 교무실장은 '만점에 대한 압박감'을 버릴 것을 주문한다. 심 실장은 "100% 완벽해서 만점이 나오는 게 아니라 하다 보니 만점이 나오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한 문제에서 막히면 만점을 맞지 못하게 돼 그 문제를 계속 곱씹다가 한 문제 틀릴 것이 두세 개가 되는 경우가 안타깝다"고 했다. 문제를 풀다가 막히면 잠깐 크게 숨을 쉬고 주변을 돌아보는 것을 권한다. 쳐다보면 다른 학생들도 다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이 자신에만 포커스를 맞추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당황하는 게 더 크다"고 했다.

◇실수 패턴을 숙지해라…EBS는 내 것으로=서울대 컴퓨터공학과 2012학번 이현재씨는 내신성적이 좋지 않아 수능에 '올인'했는데 실력 이상의 좋은 성적이 나왔다. 그는 마지막 일주일을 성적을 크게 높이지는 못해도 아는 것을 확실히 짚을 수 있는 시기로 본다. 그는 오답노트와 '실수유형노트'를 철저히 활용했다. 그는 "수리영역에서 실수가 많은 편이었는데 실수하는 문제들을 모아보니 실수 패턴이 보였다"며 "내 실수 패턴을 아는 게 수능에서 실수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또 탐구영역도 "모르는 부분을 완벽히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비슷한 유형에서 또 막히는 경우가 많다"며 "남은 일주일은 헷갈리는 부분 정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씨는 EBS를 거의 외울 정도로 많이 봤다. 그는 탐구영역을 두고 "'쉬운 문제를 얼마나 빨리 풀고 어려운 문제를 얼마나 오래 잡고 있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EBS를 완벽히 숙지해 '익숙한 문제'를 늘리면 나머지 어려운 문제에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연세대 신학과 2013학번 신은지씨도 EBS 지문을 철저히 파고들었다. 특히 언어영역의 비문학 과학지문과 영어영역의 지문들을 확실히 숙지해서 도움을 받았다. 신씨는 수능 때 영어영역의 빈칸 문제 2문제가 막혔다. 일단 답을 내지 않고 넘어갔는데 다음 문제에서는 익숙한 영어지문이 나와서 거의 한 문장만 읽고도 문제를 풀 수 있었다. 문제를 빨리 풀고 나자 빈칸 문제를 다시 여유롭게 따져볼 수 있었다.

◇수능시간표에 내 생체리듬 맞추기=고은 강남대성학원 입학전략실장은 수능을 앞둔 학생들에게 조언을 구하자 "잠을 충분히 잘 것"을 주문했다. 가장 기본이지만 그만큼 중요하다. 수능에 가까워질수록 취약한 부분이 발견되고 기억나는 게 많지 않아 잠을 충분히 자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충분한 잠은 지금껏 쌓아둔 기본기를 100% 발휘하게 해준다고 선배들은 입을 모은다.

신씨는 평소에 잠이 많은 편이라 아침에 언어영역 듣기를 졸지 않고 잘하는 데 신경을 썼다. 공부하다가 새벽에 잠드는 습관을 바꾸기 위해 일주일 전부터는 시험시간대에 자지 않는 연습을 했다. 이씨는 일주일 전부터 시험시간에 최적화된 컨디션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언수 외 3과목에 있어서는 수능 시험시간과 맞게 시간을 정해서 문제 풀고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을 철저히 맞췄다.

◇'얇은 귀' 조심! 나를 믿어야=그동안의 노력을 빛나게 하기 위해 시험이 끝날 때까지 조심해야 할 것은 '얇은 귀'다. 선배들은 최소한 시험장에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휩쓸리지 말고 정답 맞추는 것을 피하라고 권한다. 연세대 교육학과 2013학번 성민지씨는 목표했던 점수를 얻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나 자신을 믿는 것'이라고 했다. 후배들에게도 이왕이면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이만큼 한 게 있으니까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를 권한다. 신씨는 시험 전에는 설탕이 떨어져도 "설탕이 다 닳았네"라고 표현할 정도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연세대 경제학과 2009학번 권순우씨는 시험장에 다른 사람 말에 영향 받지 말고 자신을 믿으라고 한다. 그는 "어려워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며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는 생각으로 대범한 마음을 먹고 당당히 시험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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