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여객기 피격] 우크라 반군, 추락현장 보존 약속

우크라이나 동부의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 현장이 이미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우려 속에 이 지역을 점거한 반군 측이 현장을 보존하겠다고 약속했다.

발렌틴 날리바이첸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 국장은 19일(현지시간) “시신 및 유류품 수습에 가장 중요한 20km 지역에 대해 반군 측과 보안구역을 설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앞서 마크 로젠커 전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CBS 뉴스에 출연해 추락 현장이 “이미 오염됐다”고 단언했다.

그는 현장에 수많은 사람이 아무런 원칙 없이 드나들고 있다며 “유류품이 없어질 수도 있는 매우 끔찍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사건 직후 촬영된 여러 영상을 볼 때 인근 주민이나 반군이 사건 현장에 몰려들어 유류품들을 모두 헤집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번 피격사건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국제사회의 여론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러시아 국방부 차관은 자국 뉴스전문채널인 ‘로시야24’(Russia24)와의 인터뷰에서 “그들(국제사회)은 벌써 러시아와 반군을 유죄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토노프는 그러면서 “이는 지난 몇 달 동안 러시아가 겪은 정보전일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등은 전날 각종 정황상 피격사건의 주체가 반군이며 그 배후가 러시아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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