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中 3각 네트워크 구축
SK㈜(대표 황두열)가 한국-미국-중국을 연결하는 3각 네트워크를 구축, 신약개발 역량 극대화에 본격 나섰다.
3각 네트워크는 미국 뉴저지 의약개발연구소, 대덕 R&D센터와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지구에 설립한 신약개발연구소의 연구개발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시너지를 높이자는 것.
상하이연구소가 천연물에서 우울증ㆍ치매 등 중추신경계 질환에 잘 듣는 신약후보물질을 탐색해 내면, 대덕 R&D센터와 미국 연구소에서 안전성 검증 및 물질구조를 최적화하고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식이다.
지난 달 28일 개소식을 가진 SK 상하이 신약개발연구소(生物醫藥科技有限公司)는 SK㈜와 SK㈜의 중국 현지법인인 SK차이나(대표 씨에청ㆍ謝澄)가 50:50으로 공동투자해 설립했으며, 중국의 전통 천역의약(中藥ㆍ중약)에 기반한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한ㆍ중ㆍ미 합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SK㈜는 오는 2006년 기존의 중추신경계 의약 외에 中藥에 기반한 신약후보물질을 개발,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내고, 같은 해 SK 브랜드의 신약을 중국 의약시장에 런칭할 계획이다.
한편, SK는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시와 공동으로 각각 20만 달러씩 출연해 생명과학 분야에 투자할 바이오펀드를 조성했다. 향후 3년간 같은 금액을 출연해 펀드를 총 120만 달러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펀드는 中藥의 현대적 상품화와 중추신경계통에 대한 SK㈜의 한ㆍ중ㆍ미 합동연구 프로젝트에 지원된다.
펀드를 지원받아 수행된 연구실적은 해당 연구소와 상하이시ㆍSK가 공동으로 권리를 갖는다. SK㈜는 올 초부터 중국 내 100여개 바이오 연구소를 대상으로 신청서를 받아 1차로 14개 연구소를 선정, 올해 조성된 40만 달러를 지원할 방침이다.
상하이 신약개발연구소는 철저히 현지화된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파크데이비스(Park Davis)사 등 미국ㆍ유럽 제약사에서 다년간 신약개발 업무를 담당했던 야니 리우 우 박사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한 것을 비롯, 이미 채용된 10여명의 연구원들은 모두 현지인들로 꾸렸다. '중국인에 의한, 중국인을 위한 중국기업 SK'라는 비전 그대로다.
한편, SK차이나는 생명과학분야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오는 2010년 아시아 최대의 의료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생명과학사업은 정보통신, 도로ㆍ자동차 관련사업과 함께 SK의 중국 내 3대 사업 중 하나다.
SK는 중국의 전통적 의술과 의약기술을 상품화해 중국ㆍ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마케팅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차이나는 의약ㆍ의술의 연구개발, 중의ㆍ양의가 결합된 중서협진(中西協診) 방식의 의료원, 중국 위생부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의료인력 양성 등 생명과학사업 관련 수직계열화된 밸류체인을 구축중이다.
의료원 관련 사업은 중국 위생부 등 정부기관과 공동으로 베이징(北京)에 한국의 선진의료기술과 중국의 전통적 중의(中醫) 치료법을 결합한 중서협진(中西協診) 방식의 의료원 설립을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SK는 국내 의료기관, 중국 위생부 등 3자가 공동으로 SK라이프사이언스㈜(가칭) 설립을 추진중이다.
또한 상하이 생명과학연구소는 '中藥의 세계화' 를 목표로 전통 의술과 다양한 생약연구를 토대로 현대적 의약품을 개발ㆍ생산해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마케팅한다는 전략이다.
●SK제약·바이오사업
-생명과학사업 2005년까지 1조 투자
SK의 제약ㆍ바이오사업 :글로벌 메이저 제약사를 목표로
SK㈜는 생명과학 사업을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선정, 오는 2005년까지 관련 사업에 1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06년부터 자체 개발한 SK 브랜드의 신약을 보유하고, 매년 1개 이상의 임상시험 허가를 받아낼 수 있도록 연구개발 역량을 확충할 계획이다.
SK㈜는 이에 앞서 미국 뉴저지 의약개발연구소ㆍ대덕 R&D센터ㆍ본부에서 벤처투자 등을 담당하던 라이프사이언스팀 등을 바이오팜(Bio-Pharm)사업부로 단일화하고, 최용문 뉴저지 의약개발연구소장(상무)이 바이오팜사업부를 총괄하도록 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중추신경계 의약분야서 신약개발 전반(Value Chain)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SK㈜는 지난 1993년 최용문 박사(현 바이오팜사업부장)를 영입해 신약개발 사업을 본격 시작, 96년과 98년 우울증치료제 YKP10A, 간질치료제 YKP509를 개발했다. 이들 신약후보물질은 99~2000년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인 존슨&존슨 계열사에 라이선싱돼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간질치료제 YKP511과 우울증치료제 YKP581이 존슨&존슨의 최고의약평가위원회에서 임상후보물질로 선정돼 신약 개발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SK㈜는 화학적 방법에 의한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게놈(Genome) 지도가 완성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는 생명공학적 기법을 병행하고, 바이오 벤처들과의 제휴 및 외부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아이디어 및 기술을 확보해 신약 연구개발 방법을 다양화하고 있다.
간질ㆍ우울증ㆍ정신분열증ㆍ불안증 등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는 선진국시장만도 100억 달러가 넘고, 상위 4개 제품의 매출이 모두 10억 달러를 넘는 거대 품목.
한편 SK㈜는 당뇨병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와 함께 당뇨병 치료제 연구에도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