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불법 핫머니’ 판친다

위앤貨 평가절상 겨냥 밀거래등 기승
페이퍼 컴퍼니 설립등 수법도 지능화

중국 위앤화 평가절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투기성 단기자금(핫머니)들의 불법 외환거래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들 불법적 거래는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어 중국 정부의 통화 정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28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인이면서 프랑스 영주권을 갖고 있는 후모씨는 최근 불법 외환거래로 중국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후씨는 중국 내 달러 송금을 위해 중국에 부동산 회사를 설립한 뒤 역외에 또 다른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 이후 역외회사가 중국 회사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서류를 꾸며 달러를 중국에 송금했고 중국 부동산 회사는 이를 ‘떳떳하게’ 환전, 마침내 후씨는 위앤화를 손에 거머질 수 있었다. 물론 실제 매매된 부동산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 수출 기업들의 실적 부풀리기는 기업들 사이에 익숙해진 지 이미 오래다. 수출 기업들은 수입업체와 짜고 실적을 부풀린 다음 물품 대금 값 이외의 위앤화를 확보하고 위앤화 절상시기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위앤화 밀거래 시장도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단 중국 내 달러를 갖고 들어오는 데 성공만 하면 이들 밀거래 브로커들은 금융회사 직원들과 짜고 달러를 위앤화로 환전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자본 계정은 정부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구멍’을 갖고 있어 핫머니가 급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기업들의 교역을 통한 상품 계정은 개방하고 있지만 자본 계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통제를 가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산하 무역경제협력연구소(CAITEC)의 메이 싱유는 “대규모 자본 유입이 통화 정책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경제 과열 및 자산 가격 버블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며 “자본 유입 문제는 전반적인 경제의 안정성과 연관이 있는 만큼 매우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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