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중동특수’ 열린다] 전자ㆍ車업체 “기회 안놓친다”

`제2 중동특수`에 대해 국내 건설업체들뿐만 아니라 전자ㆍ자동차 업체들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앞으로 이라크전 이후로 미뤘던 중동 바이어들의 주문이 증가하고 그동안 위축됐던 중동 지역의 소비심리도 급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기술우위에 있는 정보기술(IT)및 가전제품 중심으로 `제2의 중동특수`기회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삼성ㆍ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휴대폰ㆍ홈씨어터 고가 가전제품의 대중동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쿠웨이트ㆍ사우디아라비아ㆍ아랍에미레이트 등 산유 부국들을 대상으로 고급 가전제품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현지 바이어들과 접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관계자는 “중동전역에서 전쟁 기간 중 휴대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져 앞으로 1년내 중동지역의 휴대폰 수요는 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해 대중동 휴대폰 수출액은 전체 매출의 약 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국내 가전업체들은 위성방송수신기ㆍ에어컨ㆍ냉장고ㆍTFT-LCD 등 90년대부터 대중동 수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품목들도 지속적으로 중동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라크전이후 중동의 소비시장에서 미국산 `불매운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한국산 제품의 대중동 수출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이선인 중동ㆍ아프리카지역 본부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반미감정이 확산되면서 미국산 승용차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승용차는 올해들어 지난 3월말기준 전년도 같은기간에비해 20%나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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