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1월1일 태어날 「밀레니엄 베이비」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한국인은 1999년3월24일, 러시아사람은 3월17일, 영국인은 4월10일에 부부관계를 가지세요.』세계 의학전문가들은 밀레니엄 베이비를 낳으려는 부부들은 이 날짜에 잠자리를 같이할 것을 권하고 있다. 날짜가 다른 것은 인종과 기후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의학자들은 특히 밀레니엄 베이비를 낳을 수 있는 마지막날이 1999년4월10일이라며 『3월말부터 이날까지 자주 부부관계를 가지라』고 강조한다.
전세계가 2000년1월1일을 「밀레니엄 베이비 데이」로 정하는 등 법석을 떨고 있는 것은 영국방송사들이 2000년1월1일에 태어날 아기의 출산현장을 생중계하려는데서 비롯됐다. 영국 I텔레비전은 아예 젊은 부부 10쌍과 계약을 맺고 4월10일 부부관계를 일제히 갖도록 요청했다.
여기에 세계보건기구(WHO)가 2000년1월1일 0시에 태어날「세기의 아기」에게 각종 혜택을 주겠다고 거들고 나선 것도 밀레니엄 베이비붐을 부추키고 있다. 이어 각국 방송사와 미국 맥도널드·일본의 마쓰다자동차 등 대기업 및 이벤트사까지 밀레니엄 베이비붐조성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2000년 선진국 인구는 예년보다 1.5%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할 정도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30세 전후의 베이붐 세대들이 왕성한 출산력을 지니는 시기고 내년은 용띠해로 큰 저항감이 없는데다 IMF로 미뤄왔던 결혼과 출산경향이 국내경제의 호전으로 역전되고 있기 때문.
서울 인애산부인과 홍순기박사는 『사람의 정상적인 임신기간은 266~290일로 3월24일~4월10일의 임신이 곧 밀레니엄 베이비 출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아마 이 2주일 동안 지구촌의 밤은 부부간의 사랑으로 넘칠 것이고, 1월1일 분만실 예약을 올 상반기에 받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천리안 PC통신 주부모임(GO BABYINFO)에서도 「밀레니엄 베이비」의 토론이 뜨겁다. 『올해 낳으면 두 밀레니엄을 사는 아이가 되므로 좋을 듯하다』(장인숙주부·35·서울명륜동), 『99년에 낳은 아이가 크면 「쟨 20세기 애야, 같이 놀지마라」식으로 「왕따」당할 수 있고 세대차가 아닌 세기차를 느낀다는 말을 들을텐데….』(김인원주부·28·수원장안동)라고 걱정하는 글도 올라있다.【신정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