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11 일본 대지진 뒤 급격하게 감소했던 일본산 유아용품ㆍ식품의 매출이 최근 회복세를 타고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시작된 판매 증가 흐름에 갈수록 탄력이 붙고 있어 빠르면 3~4개월 내에 지진 전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몰 G마켓의 일본 기저귀 판매량은 이달 가시화된 매출 급증세에 힘입어 지진 전 수준의 75~80% 선까지 회복됐다. G마켓에 따르면 일본산 기저귀 판매량은 방사능 유출 공포가 제기된 4월 전 달보다 40% 가량 급락했고 5월과 6월에는 각각 5%, 7% 가량 회복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달 들어 전월 대비 19% 가량 매출이 급증해 본격적인 재개 신호를 냈고 이로 인해 지진 직전인 2월의 75~80% 선까지 판매량이 회복됐다. 일본산 기저귀는 군ㆍ메리즈 등의 브랜드가 온라인몰 등을 통해 판매 중이며 이중 '군기저귀'의 비중이 70%로 가장 높다. 옥션에서도 최근 일본산 기저귀의 판매량이 3월 지진 이전의 80%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관계자는 "일본 지진 직후에 사재기 구매가 잇따르며 판매량이 평년의 두 배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방사능 유출 우려가 본격적으로 제기되며 급락세가 지속됐다"며 "일본 업체들이 방사능 검사 등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서면서 6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에서도 지진특수를 경험했던 국내산 기저귀의 대체효과가 줄고 있다. 지난 4월 유한킴벌리 '하기스'와 LG생활건강 '토디앙'은 전월보다 매출이 각각 96%, 117% 늘었고 군의 매출은 58% 하락했다. 반면 5월 하기스와 토디앙 매출은 전월 대비 각각 12%, 4% 감소하며 지진 이후 첫 하락 신호를 냈고 같은 기간 군의 매출은 '나홀로' 56% 늘었다. 특히 지난 4~6월 세 달 동안 일본 브랜드들을 따돌리고 하기스에 이어 매출 2위를 달성, 온라인몰'매출 톱3'진입에 성공했던 토디앙은 이달 들어 군에게 매출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선 상태다. 4월과 5월 전월 대비 매출이 각각 36%, 43% 급감했던 이유식 등 일본 유아식품 매출도 이달 들어 전월보다 52% 가량 급증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올 상반기 국내 최대 온라인몰인 G마켓에서 유아전용식품ㆍ수입기저귀 등 프리미엄 유아동 제품이 가장 눈에 띄는 판매량을 기록, 히트상품에 포함돼 일본산의 매출 회복 전망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 상반기 G마켓에서 유아 전용식품은 무려 520만개, 수입 기저귀는 35만개 가량 팔려나가 '판매량 기준 3위'에 모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할인 등 다양한 혜택 등이 더해지며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며 "프리미엄 유아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방사능 유출 공포에서 벗어날수록 일본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