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신체 일부나 전체가 마비된 환자들의 진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각종 마비로 인한 진료환자(뇌성마비 제외)가 2007년 4만9,720명에서 2012년 6만1,788명으로 연평균 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마비 환자에 대한 총진료비는 1,236억원에서 3,835억원으로 연평균 25.4%나 늘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요양병원 급증에 따라 마비환자 진료비도 덩달아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07년 591곳이던 요양병원은 2012년 1,103곳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같은 기간 요양병원을 찾은 마비 환자수는 6,290명에서 1만7,666명으로 세 배로 불었다. 요양병원은 입원환자 비중이 86.4%(종합병원은 27.4%)로 높고 1인당 평균 입원일수도 112.1일로 종합병원(22.5일)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1인당 평균진료비가 1,052만원(종합병원 239만원)에 달하면서 진료비를 증가시켰다.
지난해 마비환자의 60%는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과거에는 이들이 주로 집에 머물며 통원치료를 했지만 최근에는 다수가 요양병원에 입원한 것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입원율이 높고 입원기간이 긴 요양병원의 증가로 건보료 지출이 확대됐다”며 “필요 이상으로 입원한 환자가 많아졌을 수도 있지만 마비 환자들의 재활치료 여건이 더 좋아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