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전문금융협회의 박세동(朴世東) 부장은 『지난 92년 3.5%였던 국내 카드업계의 가맹점 평균수수료율은 올해 상반기 2.86%로 그동안 꾸준히 떨어져 현재 손익분기점인 2.78%와 비교할 때 순마진이 0.08%에 불과하다』며 『가맹점 수수료가 2.78%보다 낮은 업종은 모두 적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으로 적자를 낸 국민카드를 제외한 카드사 평균 자본대비 수익률은 5%, 자산대비 수익률은 0.29%에 불과하다. 카드사들은 우리나라 가맹점 수수료율은 1.5~5%로 미국(1.5~6%)과 일본(2~7%)에 비해 낮다고 주장한다.B카드사의 L사장은 『우리나라는 일시불 사용금액에 대한 수수료를 회원과 가맹점 모두로부터 받는 외국과는 달리 수익자부담 원칙에 따라 가맹점으로부터만 받고 있다』며 『외국처럼 회원들에게도 수수료 부담을 지우지 않는 한 수수료 인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조달비용과 연체비율이 높은 것도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어렵게 한다는 것이 카드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조달금리가 한자리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연평균금리가 12%에 달해 미국(6%)이나 일본(2.6%)에 비해 크게 높다. 카드사가 제일 두려워하는 연체율도 15%로 미국(2.5%)과 일본(5%)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또 최근 가맹점 수수료는 매년 인하되는 추세에 있고 카드사간 경쟁은 심화돼 보너스포인트적립, 마일리지, 무료보험가입 등 고객에 대한 서비스 및 판촉비용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카드사의 수익기반이 취약해 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따라 업체들은 최근 신용카드매출보다 금융매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