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 분쟁' 전면전 돌입

비씨측 인상 강행에 이마트 "절대 수용불가"
금감원, 분쟁 악화땐 조정 나설듯

카드 '수수료 분쟁' 전면전 돌입 비씨측 인상 강행에 이마트 "절대 수용불가"금감원, 분쟁 악화땐 조정 나설듯 • 할인점 "가맹점 계약해지 불사" 초강수 한국백화점협회ㆍ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등 전국 12개 주요 가맹점단체로 구성된 가맹점협의회 대표들이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신용카드업계의 수수료 인상방침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신용카드 수수료 인상을 둘러싼 카드사와 유통 서비스 가맹점간 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가 이마트 64개 전점포에 대해 오는 9월부터 현행 1.5%인 수수료를 2.5%로 일괄 인상하는 방안을 강행하기로 하자 이마트가 인상요구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히는 등 비씨카드와 이마트간 마찰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또 백화점ㆍ할인점ㆍ슈퍼마켓 등으로 구성된 전국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이하 가단협)도 이날 경실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카드 수수료 인상에 공동 대응하기로 해 카드 수수료 인상분쟁이 카드업계와 유통가맹점간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가단협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수수료 인상을 막기로 해 가맹점들의 대규모 계약해지 같은 극단적인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비씨카드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초부터 수수료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여왔지만 이마트측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면서 “이마트가 협상에 제대로 응하지 않으면 협상과 상관없이 수수료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마트 등 할인점의 가맹점 수수료가 손익분기점인 4.7%에 못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가맹점 평균 수수료인 2.25%를 훨씬 밑돌아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마트측은 공식 성명서를 통해 “카드사가 수수료를 인상하면 결국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돼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도 수수료 인상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이미 비씨카드 결제를 거부한 신규점 양산점에 이어 주말께 개점 예정인 파주점에서도 비씨카드를 받지 않기로 했다. 또 9월부터 비씨가 수수료 인상을 단행할 경우 가맹점 계약 해지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카드사와 가맹점간 분쟁이 악화할 경우 수수료 원가분석 등을 통해 분쟁조정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감원은 카드사와 가맹점간 수수료는 개별 업체간 문제로 감독당국이 직접 개입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 일단 수수료 분쟁의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이효영기자 ylee@sed.co.kr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입력시간 : 2004-08-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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