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다시 뜨나

경영진 자사주 매입 줄이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을 주가상승 전환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1일 이인용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사장은 장내에서 50주의 자사주를 147만2,000원에 매입했다.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도 19일과 20일에 걸쳐 총 710주를 평균단가 146만7,500원에 매입해 총 1,485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홍원표 미디어솔루션센터 사장도 12일 150만5,000원에 40주 추가해 총 260주를 보유 중이다.

2월 말부터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임원들도 줄을 잇고 있다. 정광영 상무가 28만8,800원에 총 119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했고 박용종 상무 140주, 강호규 전무 119주, 조재문 전무 100주, 최영준 전무가 100주를 행사해 보유주식을 늘렸다.

이처럼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과 스톡옵션 행사를 하는 데는 주가가 단기 저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자리잡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들은 7거래일 연속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 물량을 쏟아내 18일 삼성전자 보유비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외국인 보유 비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7개월여 만이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관점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많게는 목표주가를 210만원까지 책정해놓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는 뱅가드의 상장지수펀드(ETF) 벤치마크 변경과 FTSE의 3월 정기변경이 겹치면서 일어난 일회성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에 대해 갤럭시S4에 따른 실적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9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10.5% 상향조정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에 따른 실적성장을 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연간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의 36조1,000억원에서 38조5,000억원으로 6.2% 상향한다"고 밝혔다.

대신과 동양증권도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제시했다. 애플 부진의 영향으로 1ㆍ4분기 스마트폰 판매가 기대 이상일 것으로 전망돼 과도한 우려로 눌려왔던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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