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선흘마을과 경남 창녕군 세진마을이 세계 최초의 ‘람사르마을’(가칭)로 지정된다.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도입된 람사르마을은 시범 운영을 거쳐 세부 기준 등이 확정되면 전세계 람사르협약 당사국들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사무국 승인을 받아 지정할 수 있다.
환경부는 9일 창녕군 우포늪 일대에서 열리는 ‘2013 세계 습지의 날’ 기념식에서 동백동산습지와 가까운 선흘마을과 우포늪 인근의 세진마을을 람사르마을로 지정한다고 8일 밝혔다. 람사르마을은 람사르습지에서 1㎞ 안팎에 자리한 마을을 지정해 주민들이 습지에 대해 알리도록 하는 사업이다. 해당마을 주민들은 방문객을 대상으로 생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마을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농산물과 가공품에 람사르 로고를 사용하할 수 있다.
람사르마을 지정제도는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제14차 람사르협약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으며 우리나라는 람사르마을 시행을 위한 시범사업과 워크숍 등을 운영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람사르마을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환경국가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습지의 날은 습지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인 람사르협약이 체결된 2월2일을 기념해 정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계절과 명절시기 등을 고려해 해마다 5월 국토부와 환경부가 번갈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