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 단일경제권 급부상 조짐

최근 홍콩과 경제무역관계 강화협정(CEPA)을 체결한 중국이 마카오와도 올해 안에 같은 계약을 체결한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남중국해 단일 경제권이 급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과 홍콩은 29일 무관세를 골자로 하는 자유무역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안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전기, 전자, 의류, 귀금속 등 273종류의 홍콩제품이 중국에 무관세로 수출된다. 중국은 이번 협정으로 홍콩 수출업체들이 연간 9,600만 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EPA는 일종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홍콩과 중국은 일국양제 체제라는 특수성 때문에 FTA가 아닌 CEPA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안에 마카오와도 CEPA를 체결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CEPA에는 회계 법률 등 서비스업의 중국시장 진출 확대, 무역관세 철폐, 상호간 투자확대 등의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무관세 혜택을 노리는 외국 기업들이 홍콩으로 몰려올 가능성이 크다며 이 같은 남중국 단일 경제권 부상이 동북아 물류 허브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 싱가포르 등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언론들도 “홍콩은 앞으로 대중국 교역에서 경쟁국인 싱가포르에 대해 비교 우위 확보를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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