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119] 생크조급증이 '생크' 부른다
마치 골프의 비밀을 찾았다는 듯 「감 잡았어!」를 외치며 「이제 각오하라」고 동료들을 위협하던 골퍼가 다음날 풀죽은 얼굴로 「나는 역시 안돼!」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너무나 많이 봐 왔다. 골프란 그런 것이다.
감을 찾았다가 잃어버리고, 똑같은 샷을 평생 두번 칠 수 없다고 할만큼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는게 바로 골프다. 슬럼프가 왔다가 사라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다만 핸디캡이 낮아질수록 슬럼프의 횟수가 줄어들 뿐이다.
갑자기 감을 잃었을 때, 심하게 슬럼프에 빠졌을 때 가장 빨리 극복하는 방법은 기본스윙을 찾는 것이다. 그립부터 스탠스, 어드레스 등을 차근차근 살피는 것이다.
필자가 잘 아는 골퍼 P씨는 구력이 10년이나 되는데 만년 보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몇차례 동반라운드하면서 발견한 문제는 바로 50야드 어프로치 샷 때 번번이 생크를 내는데 있었다. 그린이, 아니 홀이 바로 눈 앞인데 P씨는 볼을 벙커에 빠뜨리거나 심지어는 OB를 내기도 했다.
P씨처럼 생크때문에 고전하는 골퍼들을 위해 기본부터 차근차근 짚어 생크의 해결법을 찾아 보자.
▣생크는 왜 생기나=생크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욕심이다. 바로 눈앞에 있는 홀에 보다 가깝게 볼을 붙이려고 조급증을 내기 때문에 스윙이 빨라지면서 몸도, 그리고 머리도 따라서 빨리 움직이는 것이다.
기술적인 면에서 보면 테이크백을 할 때 클럽 헤드의 스윙궤도가 몸 뒤쪽으로 지나치게 향하는 것과 다운 스윙때 왼발 무릎이 지나치게 목표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꼽을 수 있다.
▣P씨의 문제점=①어드레스를 취하고 테이크백 스윙을 시작할 때 양발의 방향은 목표와 스퀘어한데 백스윙을 할 때 손목이 돌아가면서 클럽헤드가 열리고, 스윙궤도는 몸 뒤로 향하고 있다.
②임팩트지점에서 왼발 무릎이 왼발바닥 바깥쪽 수직선상을 많이 넘어가며 오른쪽 허리가 많이 꺽여있고 이때문에 클럽 페이스가 열린 채 클럽의 호젤부위가 볼에 먼저 접촉해 생크가 나고 있다.
▣교정=①P씨의 경우는 10여년간 스퀘어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습관 되었다고 하여 스퀘어 상태의 자세에서 교정을 하기로 했다. 어드레스를 취했을 때 자신이 가장 편한 자세가 이미 굳어져 있다면 교정하지 않아도 괜찮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능하면 50야드 이내의 어프로치를 할 때에는 왼발을 30도~45도정도를 오픈 시킬 것을 권한다.
②테이크백 때는 그립을 잡은 손을 돌리지 말고 어깨에서 헤드 끝까지 일직선을 유지시킨 상태로 목표라인과 평행하게 해야 하며 테이크백이 끝날 때까지 헤드페이스가 열리지 않도록 하면서 백스윙을 한다.
③임팩트때 왼쪽 무릎이 왼발 바깥쪽까지 빠지며 무너지지 않도록 단단히 잡아야 한다. 백스윙에서 임팩트까지 되도록 하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언 한마디=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핀에 가깝게 붙이겠다는 마음 대신 어프로치 스윙을 정확히 하겠다는 생각에 집중하라. 또 절대 급하게 덤비지 말라.
급하게 덤비면 스윙템포가 빨라지고 특히 백스윙을 제대로 다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운스윙을 하게돼 생크, 토핑 또는 뒤땅치기 등 미스 샷을 하게 된다. 어떠한 스윙이든 골프스윙은 백스윙과 다운스윙 사이에 잠시 멈추는 정지 시간이 필요하다.
김장우 GOLFSKY.COM 헤드프로, PROKPGA@GOLFSKY.COM
입력시간 2000/09/0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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