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따른 환율인상등으로 국적 항공사들의 부채비율이 1년새 2배 가까이 늘어났다.
26일 건설교통부가 한나라당 이국헌(李國憲)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순손실이 무려 3,97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6년의 순손실 2,105억원의 두배 가까운 금액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 3,98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96년(순손실 541억원)보다 경영수지가 6배나 악화됐다.
이에따라 두 항공사의 자기자본대비 부채비율도 대한항공이 1,119%, 아시아나항공이 1,130%로 600%대에 머물던 96년의 두배 수준으로 증가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국적 항공사들의 경영난은 환율 인상으로 항공기 구매에 따른 부채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난데다 최근 여객 및 화물 감소와 두 항공사의 노선 경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편 대한항공의 경우 94년 369억원, 95년 1,059억원 등의 순이익을 냈으나 96년과 97년에는 각각 2,105억원, 3,9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아시아나항공도 94년과 95년에는 각각 299억원 306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96년과 97년에는 541억원, 3,983억원의 손실을 냈다.【정두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