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학습지 제휴카드 속속 선봬70조원에 달하는 국내 교육시장에 국내 카드사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실시된 학원카드사용 의무화 등의 바람을 타고 제휴카드를 비롯해 교육전용카드까지 선보이는 등 교육시장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들 교육카드는 학원, 유치원, 학습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특히 올 2학기부터는 각 대학들과 제휴, 등록금 할부 서비스까지 시작해 인기를 끌고 있는 등 교육분야가 카드사들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카드사들 교육상품 잇따라 선봬
국민카드에서 내놓은 'e패어런츠 카드'는 패스카드와 이퀸즈카드 등 2종류로 발급되며 신규 가입회원은 초회 연회비가 면제된다.
이 카드는 전국 학원과 교육 가맹점에서 5만원 이상 이용시 2~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월 출시한 이후 가맹점을 웅진닷컴, 짐보리, 브레이니 정일학원 등 100여개로 늘렸으며 회원도 5만5000명에 달하고 있다.
LG카드의 경우 학습지 업체인 교원과 제휴해 '빨간펜'및 각종 아동용 전집 구입시 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고 있으며 대교의 온라인 교육사업인 에듀피아(www.edupia.com)와 제휴해 쇼핑몰 이용시 무이자 2~3개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육전문카드도 등장했다. 국내 첫 교육전문카드를 표방하고 있는 ㈜에듀업은 현재 삼성에듀카드와 우리교육카드를 운영중이다.
㈜에듀업은 입시학원이나 어학원을 중심으로 10% 할인혜택과 포인트 적립, 그리고 6개월 무이자 할부 등을 내세우며 현재 전국에 8,000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세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대학 등록금도 신용카드 가능
이와 함께 국내 메이저 카드사들은 공교육 시장을 겨냥해, 올 2학기부터 대학등록금 신용할부 서비스도 실시중이다. 최장 36개월간 할부도 가능하고 할부 이자율은 연 10~16%대로 일반 카드대출보다 저렴하다.
삼성카드는 업계 처음으로 전국 63개대, 15개 대학원과 제휴를 맺고 2학기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카드도 등록금 카드결제를 위해 현재 연세대ㆍ홍익대ㆍ동국대 등 전국 48여개 대학과 계약을 체결했고 LG카드 역시 군산대, 연암공대 등 74여개 대학과 협의, 올 2학기부터 등록금 카드결제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각 카드사들에 따르면 하루 평균 3,000여명 이상이 신용카드를 통해 등록금을 납부하고 있다.
정경일 LG카드 상품개발팀장은 "교육시장 진출은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현금서비스 비율 인하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일반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최근 각광 받는 시장분야"라고 말했다.
◇사교육시장 카드결제비율 10% 미만
하지만 아직도 교육시장의 카드 사용률은 미미하기만 하다. 특히 현금장사라 일컬어지는 30조원대의 사교육시장 카드 사용률은 10%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교육시장의 두 축을 차지하는 학원과 학습지를 보면 학원의 경우 유명 대형학원의 경우 70%이상이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지만 보습학원 등 소규모 학원은 아직도 2.5%~3%에 달하는 수수료 때문에 카드사용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사교육시장의 큰 몫을 담당하고 있는 학습지시장의 경우 학습교사가 수시로 방문, 직접 현금 수납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카드사용은 더욱 미미한 실정이다.
현재 5대 학습지업체중 3곳은 카드 결제를 받고 있지만 나머지 2곳은 카드를 아예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사교육시장은 신용카드의 '사각지대'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 들어 사회분위기에 맞춰 카드결제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큰 앞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개발 가능성이 큰 부문"이라고 말했다.
한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