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각 시보와 함께 사이버도우미 OKSK양이 상큼한 목소리로 사내 뉴스를 간단히 들려준다. 늘 튀는 의상으로 주목을 받던 그녀가 오늘은 고운 드레스 차림이다. OKSK양은 데뷔 2주만에 월드 테크노차트에 올라 5주 연속 정상을 달리고 있는 SK증권의 보물이다.이어 자산운용본부장과 리서치본부 팀장이 고객자산운용 지침과 국내외 경제동향, 증권시장의 전망에 대해 간략하게 브리핑한다.
간단한 아침 화상조회가 끝나면 각 직원들은 팜톱으로 업무메일을 점검한 뒤 고객을 찾아간다. 현재 전직원의 70% 가량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또 평소 지점에는 3~4명의 직원들만 상주한다. 대부분의 입출금, 매매주문, 투자상담 등은 인터넷과 화상전화를 통해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다만 옛향수를 못잊어 찾아오는 고객들을 위해 지점 한 편에 마련된 시세판은 여전히 깜박이고 있다. 손목휴대폰을 통해 주가를 확인하는 시대지만 몇몇 고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한편 국내 최대규모의 본사 트레이딩센터에는 법인영업부와 국제영업부 직원들이 각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투자가들로부터 걸려온 화상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
첨단 트레이딩 설비 덕분에 SK증권은 각 기관과 외국인의 보유물량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파악하고 있다. 쉽고 빨리 매매를 체결해주기 때문에 한번에 수십만주에 이르는 외국인 주문도 많다.
트레이딩센터 지붕에는 3차원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세계 각국의 주가, 환율, 금리, 선물시세 등 각종 지표가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리서치본부에서 입력하는 각종 정보들이 속속 게재되고 있는 것이다.
거래는 24시간 쉼없이 진행된다. 따라서 리스크관리 본부에서는 전산처리된 고객자산과 회사자산의 운용현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한다. 만약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자동으로 해당 임원과 최고 경영층에 이를 보고한다.
경영진은 팜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현황을 체크할 수 있다. 리스크 발생신호가 울리면 곧바로 화상회의를 소집, 조치를 취하고 확인절차를 밟는다. 이런 위기관리 시스템은 작년에 구축한 무선통신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어느덧 저물어가고 여의도에도 저녁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국내외 각 지점과 금융기관, 해외 지점과 연결된 대규모 전산시스템은 쉴 사이 없이 돌아간다. 마치 SK증권의 맥박소리를 전세계에 전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