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츠네르 “대외부채 대폭삭감 강행”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제52대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고 대외 부채 삭감을 강행할 의지를 재천명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휴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등 12개 남미 국가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회에서 가진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키르츠네르 신임 대통령은 경제에 대한 정부의 관여도를 높이겠다는 점과 현재 지불유예 중인 1,410억 달러의 대외 부채를 대폭 삭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빈곤층의 희생을 대가로 하거나 더 많은 가난과 더 많은 사회적 갈등을 조장한다면 부채를 갚을 수 없다”면서 “즉각적으로 채권자들과 협상을 실시하되 이 협상의 목적은 부채 삭감과 금리 감면, 만기 연장 등 3가지”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키르츠네르 대통령이 해외 채권단들과 부채 삭감을 협상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일본을 포함한 국제 투자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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