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재테크] 재테크 문외한 30대 맞벌이 노후대비 어떻게

연금보험 매력 여전 … 각 34만원씩 불입하세요
고금리+절세 재형저축
아내 명의로 가입하고 청약저축 한도까지 납입
위험대비 실손보험은 필수

김용숙 기업은행 도곡팰리스지점 VM 팀장

Q: 현재 자녀는 없고 저(39)와 와이프(35) 둘이 살고 있습니다.

저는 월 급여가 평균 550만원 정도이며 안사람은 평균 200만원을 벌고 있습니다. 직장은 둘 다 정년은 보장되는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은행 빚 등 부채는 없습니다.

부동산이 총 2채인데 현재 거주하는 강동구 아파트는 약 3억원이고 과천에 시세 5억원 가량하는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와 아내가 각각 직장생활 15년차, 안사람 16년 차인데 부동산으로 차익을 거둬본 적도 없고 펀드도 안 할 정도로 재테크에 문외한입니다. 아파트 2채는 꼬박꼬박 월급을 저축은행에 납입해서 만든 종자돈으로 장만한 것입니다. 은행금리가 예전보다 워낙 낮다 보니 재테크 전략도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재테크 고수님의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A: 무엇보다도 두 부부가 성실히 저축해 재산을 형성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재테크 전문가로서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문의해주신 분의 부부합산 월평균 소득은 700여만원 정도입니다. 소득대비 저축률이 50% 수준인 점은 적절해 보입니다. 다만 아직 자녀가 없는 점을 감안한다면 조금 더 절약을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나이를 감안하면 지금이 두 분에게 있어선 재테크의 황금기입니다. 그만큼 꼼꼼한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우선 문의자분께서 대부분의 거치식 자산을 부동산에 집중시켜 놓고 있는 점을 감안해, 월납형 재테크 전략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저축만으로 이루어진 투자에 변화를 주시길 권합니다. 현재 물가상승률은 1% 후반이지만 우리나라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 수준입니다. 이런 금리환경에서는 적금만으로 노후대비를 하기가 부족합니다.

저는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알려드리기에 앞서 절세전략부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3월의 월급으로 불리는 연말정산에 대비하기 위해 세제적격 연말정산용 연금보험을 증액하시길 바랍니다.

연금보험은 올해부터 기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방식이 변경돼 일부 혜택 축소가 예상되지만, 여전히 절세와 노후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상품임에 틀림없습니다. 공제 한도를 감안해 각 34만원까지 불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고객께서 이제까지 저축은행으로 재테크를 해왔다는 것은 보수적이면서도 고금리를 선호하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부합하는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배우자 명의로 가입이 가능한 재형저축입니다.

이 상품은 비과세(단 1.4% 농특세는 부과)라는 당근과 함께 7년 이상 가입조건이라는 채찍이 함께 주어져 망설이는 분들이 있지만 사실 제1금융권에서 이러한 고금리 혜택과 절세혜택을 동시에 제공하는 상품은 찾기 어렵습니다. 아직 배우자께서는 총급여가 5,000만원 미만의 근로자임으로 가입이 가능합니다.

다만 유의할 점은 재형저축은 7년 이상 유지돼야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입니다. 한 번 가입하면 장기로 가져 가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미래 자금 수요 등을 감안해 가입해야 합니다.

만약 연 4.5%의 확정금리를 가정하고, 연 1,200만원 한도까지 저축할 경우 약 7만5,600원의 절세 효과(1,200만원(연간 최대 납입액)×4.5%(금리)×14%(소득세율)=7.56만원)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주택청약종합저축도 고금리 저축상품 중 하나입니다. 이 상품은 기존의 청약목적보다는 최근에는 고금리 상품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주택소유나 연령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 가능한데 현재 2년 이상 가입 시, 연 3.3%의 고금리 혜택이 주어집니다. 월간 납입 한도가 50만원 이하이므로 충분한 활용을 권합니다.

워낙 저금리인 상황이라 가입 메리트가 있습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경기 회복으로 향후 시장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하지만 경기 회복의 폭이 미진해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금리 메리트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3월부터 새롭게 출시되는 소득공제장기펀드도 투자상품으로 추천합니다. 재형저축과 마찬가지로 총급여 5,000만원 이하의 근로자는 가입 가능하며 국내주식에 자산총액의 40%이상을 투자합니다. 납입한도는 연간 600만원이고 납입금액의 40%를 소득 공제해주는 혜택이 있습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이를 얻기 위해선 7년 이상 가입을 유지해야 합니다.

월 재테크에서 빼놓아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실손보험입니다. 재테크의 가장 큰 적은 낭비, 그리고 예상치 못한 위험에 뒤따르는 비용입니다. 따라서 명의자 별로 실손보험 하나 정도는 가입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갑작스런 질병과 사고의 위험 발생시 소득이 중단되거나 고액의 치료비 발생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서이므로 이는 비용보다는 투자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부동산자산에 대해서도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사례에서 볼 때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는 부동산가격 하락과 비례관계를 보여왔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가 본격화돼 가고 있습니다. 많은 재테크 전문가들이 과도한 부동산 비중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 중 향후 상승 가능성과 양도차익을 비교해 하나의 주택을 매각하거나 월세수입이 가능한 구조로 바꾸시기를 추천합니다.

재테크 성공의 비결은 열정에 꾸준함을 더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재무계획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꾸준히 검토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실전 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수입 등 재테크 현황 △알고 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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