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contents) 개발 능력을 갖춘 중ㆍ장기적인 ‘비전’이 넘치는 회사입니다. 앞으로 유아 및 초등 학생용 영어 학원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과 온라인(e-learning)교육 강화로 외형을 더욱 키울 작정입니다.”
회사에 대한 집약적인 소개를 부탁하는 질문에 이찬승(사진) 능률교육 대표이사는 다름아닌 ‘비전’을 화두로 던졌다. 내실 있는 성장을 일궈가고 있는 알짜기업을 너무 몰라주는 데 따른 섭섭함 같은 게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무 차입 경영과 500%가 넘는 유보율, 지난해 22%를 기록한 영업이익률도 매년 증가 추세에 있는 등 주요 지표 어디 하나 빠지질 않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 수준에 불과한 실정. 이 사장은 이내 속내를 털어 놓았다. “삼성전자가 20만원이던 시절에는 눈길도 보내지 않더니, 60만원이 넘어서자 멍하니 넋 놓고 쳐다보는 투자자가 어디 한둘입니까” 이런 자신감의 뿌리인 비전에 대해 물어봤다.
이 사장은 먼저 “콘텐츠 개발을 위해 매년 30억원 가량을 쓰고 있다”며 “양질의 콘텐츠 제공 능력은 모바일 시대 성장 동력이 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B2B(기업간) 영어 등 외국어 교육 시장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10월 지난 3년간 투자해온 영어 검색 엔진인 ‘네오서치’의 베타 버전이 공개되면 온라인 교육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아 및 초등학생 영어 교육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5월에 서점에 교재가 깔리면 시범 학원을 운영해 사업성을 좀더 따져 본 후 내년부터 학원 프랜차이즈를 운영할 방침”이라는 구상을 털어 났다.
최근 ‘능률영어사’란 사명을 ‘능률교육’으로 바꾼 이유도 직원에게 단순히 ‘영어책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교육과 출판이 어우러진 전문기업’이라는 지향점을 다시금 일깨우기 위한 조처였단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실제 능률교육은 지난 1ㆍ4분기에 이런 비전에 어울리는 실적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49.5% 증가한 79억원과 31억원을 거둔 것. 40%에 육박한 영업이익률은 등록기업 최고 수준이다. 2ㆍ4분기에도 신간 출시로 흑자기조를 이어가면 올해 목표인 매출 270억원, 순이익 43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게 이 사장의 설명.
그는 “한때 5,000원을 넘던 주가가 3,000원대까지 밀렸지만, 실적 개선을 통해 회복시킬 것”이라며 “외형 성장을 위해 향후 유ㆍ무상 증자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