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10년 뒤엔 中에 밀린다"

삼성硏 설문조사

국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중국이 10년 후 우리나라에 비해 가장 우위를 갖출 산업분야로는 신재생 에너지를 꼽았다. 또 CEO 5명 중 2명은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판매증대 등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삼성경제연구소가 국내 총 256명의 CEO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CEO들의 35.9%는 중국이 오는 2020년 들어 우리나라에 견줘 가장 경쟁력을 갖출 분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지목했다. 현재 태양광과 풍력 등에 막대한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을 단행하는 중국이 향후 10년 후에도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전자ㆍ정보통신(IT) 산업이 17.5%로 2위를 기록했고 유통과 물류(16.4%), 자동차(10.9%), 석유화학(10.5%) 등이 뒤를 이었다. 또 CEO의 39.4%는 한ㆍ중 FTA가 체결되면 회사에 유리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중 7.0%는 ‘매우 유리하다’고 답했다. 반면 ‘별 영향없다’는 비율은 30.9%였고 ‘다소 불리하다’는 의견은 24.6%였다. 한ㆍ중 FTA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협정 체결로 중국 내 판매시장이 더욱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실제 국내 CEO들의 절반 이상(53.1%)은 중국에서 기존 사업을 확대하거나 신규 사업을 개척할 때 가장 우선시하는 분야로 ‘판매’를 꼽았다. 투자계획의 경우 CEO의 60% 가량이 지금보다 중국 투자를 확대하거나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투자를 줄이겠다는 답변은 7.4%에 불과했다. 박찬수 삼성연 수석연구원은 “전자와 IT, 유통, 자동차 산업 등은 우리의 주력산업으로 CEO들이 이들 분야에 대한 중국의 성장세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CEO의 68%는 중국 정부가 사회갈등을 잘 관리해 10년 후에도 현재의 정치체제를 무리없이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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