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중소기업 경영대상] 해오름

감칠맛 나는 조미 오징어로 입맛 잡아

강원도 주문진에 있는 해오름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조미 오징어를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해오름


쫄깃하고 촉촉한 식감의 조미 오징어 식품을 앞세워 업계 지도를 바꿔놓은 해오름(대표 이규남·사진)이 올들어 고속 성장을 하며 선도업체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해오름이 개발한 구운참맛진미와 맥반석오징어채, 버터구이오징어 등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강조한 식품들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런던올림픽 영향으로 안주용 조미 오징어가 유통업계에서 400%에 육박하는 신장률을 기록했다.

해오름은 자사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면서 올해 90억원 매출에서 내년 1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2년 설립 이후 매해 20% 이상 급성장하고 있는 것. 또 한중일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결과에 따라 수출 판로도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오징어를 부드럽게 하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쉴새 없이 일본에 드나들었다"면서 "식감을 높이기 위해 기계로 오징어를 찢고 롤러로 늘리는 방법과 수분함량을 높이면서 유통기간을 확대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운 조미 오징어 채는 이를 통해 개발된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조미 오징어 생산업체는 전국 30여개 가운데 강릉 주문진 일대에 15개가 몰려 있다. 해오름은 최근 10년간 업계 매출신장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안정적인 원료 조달을 위해 최대 오징어 산지인 페루에 가공공장도 발빠르게 확보했다. 국내 오징어 소비량의 70%는 페루산이 차지한다.

해오름은 하루 4톤의 물량을 벌크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최근엔 중간 유통을 2단계 가량 줄여 수도권과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소매상과의 직거래를 늘려 나가고 있다.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앞서 식품안전시스템 인증인 SQF2000와 HACCP, ISO 9001:2000 등도 획득했다.

이 대표는 "서울 가락시장과 중부시장에선 해오름 상품 이름만 대면 상인들이 안보고도 사간다"며 "창업 이후 단 한번도 내집을 마련하지 않고 공장내에서 온 가족이 함께 살며 상품개발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제품은 주인의 그림자를 보고 큰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