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공개 쇼크로 인해 서울동시분양 참여업체의 사업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분양원가 공개 쇼크에다 서울1차 동시분양이 역대 최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자 “일단 소나기는 피하자”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주택업계에 따르면 당초 서울2차 동시분양에 16개 단지, 2,334가구가 일반분양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들 업체 관심을 가졌던 잠실주공 4단지를 비롯해 대우건설의 금호11구역 재개발 단지 등 총 9개 단지가 `서류미비` 등의 이유로 2차 동시분양 참여를 연기, 2차는 7개 단지 1,025가구만이 분양 될 예정이다. 서울2차 동시분양은 지난 6일 해당 구청에 참여신청서를 제출했고 11일까지 서울시에 최종 참여 의사를 확정하게 된다.
◇원가 공개 쇼크, 일단 피해가자 = 봄철 청약시장 회복기를 노리면서 2차 참여를 고려했던 업체들 절반이상이 표면상 `서류미비`를 이유로 분양을 연기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최근 서울도시개발공사의 원가 공개 이후 `고가 분양가 거부`현상이 심해져 일단 그 소나기는 피하자는 의도가 강하다. 더구나 지난 6일 실시된 1차 동시분양의 1순위 청약결과가 동시분양제도 도입 이후 사실상 가장 낮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그 쇼크에서 벗어나서 분양하자는 전략도 분양을 연기하는 데 한 몫 했다.
특히 분양시장 위축을 타개할 것으로 기대됐던 강남권 물량도 대거 분양을 미뤄, 강남권에 분양 예정인 업체들도 최근 시장위축을 피하자는 분위기가 팽배 돼 있다. M건설 이모 차장은 “분양가 공개 쇼크 이후 청약시장이 더욱 위축됐다”며 “대거 미달보다는 금융비용은 들어가지만 2~3달간 시장 상황을 봐가며 분양전략을 짜는 게 더 낫다는 판단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알짜단지는 있다 = 주택업체에 확인 결과 참여 예정인 단지는 7개 단지 1,533가구로 이중 1,025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강남권 단지는 물론, 목동과 강서구 마곡동 등 전량 일반분양 단지도 3곳에 달하는 등 알짜 단지도 있다. 또 2차부터는 무주택 우선물량이 75%로 확대 돼 내집마련 기회는 더욱 넓어지게 됐다.
먼저 현대산업개발은 청담ㆍ도곡 저밀도지구인 역삼동 개나리 2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11ㆍ43평형 241가구를 분양한다. 전량일반분양 단지도 3곳에 달한다. 금호건설은 강서구 마곡에 33평~39평형 180가구를 전량 분양하고 영등포 신길동에서는 두산건설이 164가구(32평~52평형), 양천구 목동에서는 ㈜삼호가 276가구를 선보인다.
또 현대건설은 동대문구장안동에 29평~36평형 193가구를 건립, 이중 8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고 동작구사당동에서는 갑을 건설이 63가구 중 21가구를 공급한다. 이밖에 명진그린건설은 성동구용답동에 32평형 35가구를 분양예정으로 현재 최종 참여여부는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