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차리는데 19만4,000원…전년보다 4% 증가

한국물가협회 조사…"설 다가올수록 상승폭 커질 전망"

올해 설 차례상은 과일, 채소류 가격상승으로 작년보다 4% 많은 19만4,000원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사단법인 한국물가협회는 서울 등 6대 도시의 전통시장 8곳에서 과일류·견과류·나물류 등 차례용품 29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으로 설 차례상 비용이 19만4,950원이 들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8만7,380원보다 4% 정도 오른 것으로 과일류를 포함한 16개 품목이 올랐고 돼지고기 등 11개 품목이 내렸다. 과일류는 작년 여름 태풍에 의한 낙과피해로 수확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배는 5개를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이 전국 평균 2만원으로 지난해 1만6,390원보다 22%나 올랐으며 설이 임박하면 수요증가와 저장물량 감소로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견과류 가운데 밤은 지난해 흉작으로 전국 대부분의 전통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밤 1kg을 준비하는데 평균 7,840원이 들어 작년 설보다 27.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물류는 올겨울 한파와 폭설에 따른 생육 부진으로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시금치(1단)는 지난해 2,220원에서 3,150원으로 41.9%, 애호박(1개)도 1,510원에서 1,790원으로 18.5% 올랐으며 무(1개)와 대파(1단)는 전년보다 각각 42.3%, 48.7% 오른 1,480원, 2,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쇠고기는 선물용 수요증가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돼지고기는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초과공급으로 목삼겹(수육용) 1kg이 지난해 1만6,660원에서 8% 내린 1만5,320원, 돼지고기 등심(전용) 500g은 6,110원에서 16% 내린 5,13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물가협회 관계자는 “과일류와 채소류가 한파·태풍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어들었고 설이 가까워질수록 수요가 증가해 가격상승이 예상된다”며 “부재료인 밀가루, 식용유 등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돼 차례상 준비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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