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폭등으로 국내 물가오름세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8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과 공공요금의 안정에도 불구하고 유가 폭등으로 전월보다 0.6%, 작년 2월에 비해서는 3.9%나 올랐다. 이로써 소비자물가는 작년 10월 전월대비 -0.3%를 기록한 후 4개월째 상승세를 잇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에 이어 이달에도 전월대비 물가상승률이 각각 0.6%에 달해 올들어 2개월만에 1.2%의 물가상승률을 기록, 연간 물가목표치인 3%대 달성이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있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산의 경우 배럴당 가격이 작년말 25.7달러에서 1월 28달러로 상승하면서 국내유가를 ℓ당 35∼40원 끌어올려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한 공산품가격이 0.9%나 올랐다.
반면 그동안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농축수산물가격은 기상 여건호전으로 전월보다 무려 1.6%포인트나 낮은 1.2% 오르는데 그쳤다. 집세와 개인서비스요금 상승률은 각각 0.2%와 0.3%로 안정세를 보였다. 이동전화요금과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은 정부의 가격억제정책에 힘입어 0.6% 내렸다.
윤대희 재경부 국민생활국장은 “올해 물가여건은 연초부터 미국ㆍ이라크전쟁 발발 가능성 때문에 유가가 큰 폭으로 올라 지난해보다 어렵지만 연평균 3%대에서 안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