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대만 반도체업체의 컨트롤러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최근 낸드플래시 시장의 고부가가치 제품 확산 추세에 맞춰 핵심 제품인 컨트롤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1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대만의 컨트롤러 전문업체인 '이노스터(Innostor)'의 e-MMC(임베디드 멀티미디어카드) 컨트롤러 부문을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정확한 인수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낸드플래시 시장의 확대 움직임에 맞춰 컨트롤러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사업부문의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컨트롤러는 CPUㆍ모바일AP와 같은 중앙처리장치와 낸드플래시를 효율적으로 연계ㆍ제어하는 반도체로 낸드플래시의 안정성과 속도 향상 등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으로 대표되는 모바일기기와 클라우드 확산에 따른 서버 수요 증가 등으로 과거 USB와 메모리카드 등에 사용되는 단품 중심에서 컨트롤러를 탑재한 고부가가치 솔루션 제품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내장되는 낸드플래시의 종류인 e-MMC와 차세대 대용량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같은 고성능 제품에서는 메모리 용량과 인터페이스 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컨트롤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맞춰 SK하이닉스는 최근 컨트롤러 사업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의 세계적 컨트롤러 업체인 LAMD를 인수한 데 이어 9월에는 경기도 분당에 '플래시 솔루션 디자인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SSD와 e-MMC 등 컨트롤러를 탑재한 고부가가치 솔루션 제품이 전체 낸드플래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60%에서 2015년 8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