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사내이사 퇴직금제 신설

김정태 체제 본격 출범

하나금융그룹이 사내이사 퇴직금 규정을 신설했다. 퇴임하는 김승유 회장 등 사내이사들에 대한 특별공로금이 논란을 낳자 퇴직금 관련 제도를 마련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2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김정태 하나은행장을 지주 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김정태 체제를 본격 출범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한 주주가 "법정퇴직금 수준에 맞춰 다른 상장회사나 금융회사처럼 사내이사들에게 퇴직금을 지급할 수 있는 제도를 신설하자"고 제안했고 주주들이 이를 승인했다. 또 김 회장을 비롯해 최흥식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을 지주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 새로운 회장단 진용을 마무리했다.

하나금융은 아울러 김승유 회장과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 등 퇴임 경영진에 대한 퇴직공로금을 지급하기 위해 사내이사 보수한도를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올리는 내용의 안건도 승인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박봉수 전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이상빈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황덕남 서울법원조정센터 상임위원 등 3명이 하나금융 새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한편 김승유 회장은 이날 오후 이임식을 갖고 반세기 가깝게 이어온 금융인으로서의 생활을 정리했다. 공식적으로 회장 직함을 내려놓은 그는 1년 임기로 하나금융 고문을 맡아 자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과 하나고등학교 이사장직은 그대로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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