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개혁 새로운 시작] 한국석유공사

조직·사업 대폭혁신 순익 무려12배 늘어 '안으로는 조직 효율의 극대화, 밖으로는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후 한국석유공사가 일궈 낸 성과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지난 98년 949명에 달했던 직원수를 99년까지 762명으로 감축한 것을 비롯해 사업성이 낮은 광구 10군데를 지분매각ㆍ양도 등의 형태로 정리했다. 또 비축기지 경비 등 비핵심사업에 대한 외부 위탁을 확대해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는데도 총력을 기울였다. 이 같은 조직 혁신과 해외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해외 생산 광구의 순익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해외 원유 매출은 지난 99년의 1,004억원에서 2000년에는 1,454억원으로 44.8% 늘었다. E또 순이익은 같은 기간동안 35억원에서 424억원으로 무려 12배 이상 증가했다. 석유공사는 내부적인 경영 혁신뿐 아니라 적극적인 수익원 개발에서도 공기업의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동해-1 가스전 생산시설 공사를 마무리해 내년부터 우리나라도 산유국 대열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내년 12월부터 가스를 뿜어낼 동해 가스전은 가채 매장량이 2000억입방피트(LNG 400만톤)로 앞으로 15년간 하루 5,000만 입방피트씩 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국내 광구 개발 사업은 물론 해외사업에서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국내 현실에서 석유공사는 일찌감치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79년에 설립된 후부터 해외원유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지난 81년 북해 유전 생산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해외유전 개발에 착수한 후 11월말 현재 13개국에서 17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사는 지난 상반기 현재 국내 전체 석유 소비의 2.7%에 불과한 자체 개발 원유의 비중을 오는 2010년까지 국내 소비량의 10%로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해외 유전 탐사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사는 중국 마황산서 광구에서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지난 9월 탐사정 시추에 들어가는 등 9개 광구에서 탐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11-2광구에서는 9000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발견했고, 베트남 16-2 광구에서는 내년 5월까지 2차 탐사정을 시추할 예정이다. 공사는 또 베트남 15-1 광구, 리비아 NC174광구, 베네수엘라 오나도 광구, 예멘 마리브가스전에서 원유 및 가스개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90년 10월 참여한 리비아 NC174 광구도 시추기 및 원유가스분리시설 등 주요계약을 추진, 내년부터 원유를 생산할 예정이어서 공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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