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시장 살리자” 목청고조

음반시장이 시간이 갈수록 최악의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문을 닫는 제작사, 인수를 기다리는 레코드사, 합병을 기다리는 음악채널 등. 이대로 가다가는 산업자체가 궤멸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한국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밀리언 셀러가 나오지 않았고, 50만장 이상도 `쿨` `왁스``보아``코요태`4장에 불과했다. 가장 많이 팔린 `쿨`의 7집이 64만장. 올해 판매량도 계속되는 경제침체로 인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번주 역시 순위를 매기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판매량이 적다. 가장 많이 팔리는 앨범이 하루에 1,000~2,000장 정도다. 2000년이후 매년 `가요 사상 최악의 해`로 불려짐에 따라 음반업계는 최고의 위기의식 확산돼 각종 자료와 진흥정책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침체된 국내 음반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부가세율 인하가 필요하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14일에는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대중음악개혁을 위한 연대모임 등 대중음악 관련 단체들이 `새정부의 대중음악 진흥정책,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참석자 대부분은 음반유통과 저작권등의 현대적 관리 시스템 확보와 다양한 형태의 라이브공연장의 제도적 운영으로 음악의 다양화를 이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삼성경제연구소는 `국내 음반산업의 주요 이슈와 대응방안`보고서를 통해 “음반시장의 성장률이 2001년 전년대비 마이너스 10%에서 작년 마이너스 25%로 떨어지는 등 2년 연속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음악파일 공유사이트와 인터넷을 통한 MP3등 디지털매체의 확산, 불법 음반복제의 높은 시장잠식, 대형가수 위주의 대작음반 부재, 부대비용의 증가 등이 국내 음반산업의 이슈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사치재로 분류돼 있는 음반을 문화상품으로 재분류해 부가가치세를 적정 수준으로 내리고 현재 25%가 넘는 라이브 공연에 대한 공연세를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대중음악관련 단체들의 토론회는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새 정부에 대중음악개혁과 발전을 위한 합리적인 정책을 요구하는 자리다. 김창남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의 사회로 이동연 문화연대 사무차장은 `대중음악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본방향`, 박준흠 대중음악 평론가는 `대중음악 유통개선을 위한 합리적 방향모색`, 심명갑 대중음악작가연대 사무차장은 `음악저작권 문제의 개선과제`, 김영준 음반기획제작자연대대표는 `음악산업진흥위원회 구성의 전망`의 주제로 발표했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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