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3일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과 완전히 떨어진 섬 속에서 태어난, 민주주의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국민연대 초청 간담회에 나와 "박 전 위원장이 과연 국민 속으로 제대로 들어갈 수 있을까, 민생을 제대로 챙길 수 있을까(의문)"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민평련은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이끌던 당내 재야 출신 의원 모임이며 손 고문은 지난달 25일 김두관 경남도지사에 이어 두번째로 민평련 간담회에 응했다.
손 고문은 이 자리에서 "대선이 다가올수록 구체적인 경쟁관계에 들어가면 이미지가 아닌 콘텐츠 대결이 될 것이고 거기에 손학규의 강점이 있다"며 "초보 선장은 결코 대한민국호의 키를 쥘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대권 주자 중 가장 풍부한 정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운 셈이다.
오는 8일 대권 도전을 선언할 예정인 김 지사는 이날 서울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찬회동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서울시ㆍ경남도 간에 진행되고 있는 27개 사업 분야 상호 교류협력을 자신의 도지사직 사퇴 이후에도 유지시켜달라는 말을 전하기 위해 김 지사가 요청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아래에서부터 시작해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이름 없는 들꽃들이 행복한 평등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문재인ㆍ김두관ㆍ손학규 후보가 경쟁력이 있고 (지지도가) 비슷비슷해 경선 과정이 재미있고 국민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내 또 다른 유력 대권 후보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국회 개원에 따른 준비작업에 매진했다. 문 고문 측은 "지난 2주간의 지방경청 투어 이후 숨고르기와 함께 국회 개원에 따라 향후 상임위원회 활동 등 본인의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공부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