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일본에서 판매되는 한일노선의 잠재수익을 담보로 2,700억원의 외자를 유치한다.
1일 대한항공은 “이달 중순 엔화표시 자산유동화채권(ABS) 270억엔을 일본에서 발행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외화표시 ABS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BS발행 주간사는 노무라증권이며, 홍콩 소재 노무라증권 인터내셔널이 설립한 유동화전문회사(SPC)가 향후 3년간의 대한항공 한일 노선 항공티켓 수입에 대한 담보권리를 인수, 채권을 발행하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노무라는 대한항공 한일노선의 수익성을 담보로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에게 채권을 판매하고, 대한항공은 일본에서 벌어들이는 향후 3년간 한일노선 실제수입으로 투자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게 된다.
노무라가 발행하는 매출담보 채권은 산업은행이 보증을 섰으며 연 이율이 1%를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일본에서 올리고 있는 연간 한일노선 항공티켓 매출은 약 600억엔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1년 농협을 주간사로 국내에서 원화표시 ABS를 5,000억원을 발행했으며, ABS 발행은 이번이 두 번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엔화표시 ABS발행은 달러화에 편중된 외화차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금조달 창구를 다원화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