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의원직이 박탈된 김미희·이상규 전 의원이 4월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헌재 결정 전 서울 관악을, 김 전 의원은 성남 중원을 지역구로 두고 있어, 각각 자신의 전 지역구에 출마할 계획이다.
5일 두 전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헌법과 법률에도 없는 국회의원직 박탈 결정은 초법적 권한 남용”이라며 “이번 출마는 개인의 명예를 되찾기 위함이 아니라 박근혜 정권이 짓밟은 유권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특히 “이번 4·29 보선은 박근혜 정권 2년 동안 상처받은 민심을 치유하는 선거”라며 “종북몰이 마녀사냥의 광기 아래 짓밟힌 민주주의를 되살리는 선거”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정희 전 대표의 서울 관악을 출마설에 대해선 “근거 없는 얘기”라며 “심신의 피로가 누적된 상태며, 출마설은 내부적으로도 거론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함께 의원직이 박탈된 오병윤 전 의원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본인이 최종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오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는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며 “설 연휴 전에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옛 통진당 전 의원들이 출마를 결정함에 따라 이번 4월 보선은 야권 후보가 난립한 채 진행될 전망이다.
이 전 의원은 다만 “저희는 야권 전체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이 됐든 신당이 됐든 그분들이 마음을 열기만 하면 언제든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야권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