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유동성 긴축 여파로 중국 기업들의 자금조달과 생산활동에도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기업들이 시장불안과 금리상승을 이유로 회사채 발행을 속속 연기하면서 지난달 중국 본토 내 회사채 발행금액이 지난 5월의 절반 수준인 3,000억위안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춘제를 제외한 중국의 회사채 발행액은 통상 월 5,000억~7,000억위안 규모다.
신문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 발행이 연기 또는 중단된 회사채는 총 878억8,000만위안(약 16조2,600억원 )에 달했다. 발행을 연기한 기업은 자동차 업체인 베이징기차그룹과 헤이룽장성 고속도로그룹 등 42개사에 달한다. 지난달 27일에는 광시 좡족 자치구의 광시공항관리회사도 '급격한 시장변동'을 이유로 6억위안의 회사채 발행계획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중국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급격히 꺾인 것은 금리상승 때문이다. 지난달 단기금리가 급등하자 기업들은 금리부담 때문에 자금조달 계획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한편 유동성 긴축으로 자금조달이 꺾이고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일부 기업들은 생산조정에 나서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상하이에 고로 4개를 보유한 중국 최대 철강업체 바오강그룹이 과잉생산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설비점검을 명목으로 고로 1기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감산규모는 바오강 전체 생산량의 2% 수준에 불과하지만 "증산에만 치중해온 중국 철강업계의 생산조절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