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문승현 신임 총장 "미국 MIT같은 세계적 공대 만들 것"

외국 학생 찾는 글로벌 캠퍼스 구축
통일 대비 국방·우주항공도 개척
기초과학·공학 연계 학제개편 추진


"전 세계의 우수한 학생들이 교육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글로벌 캠퍼스를 만들겠습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 7대 총장으로 취임한 문승현(사진) 박사는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년 동안 지스트가 달성한 빛나는 업적과 성과를 기반으로 '세계 초일류 이공계 대학'이라는 목표를 실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기적으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와 같은 세계적인 공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30대의 젊은 과학자로 지스트에 부임했던 문 신임 총장은 최근 총장 후보를 선출하는 교수협의회 투표에서 1순위로 총장임용 후보로 추천을 받을 정도로 명망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 그를 잘 아는 한 지인은 "지난 20년 동안 지스트와 함께 해 오면서 굉장히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문 총장은 "지스트가 '광주의 꿈'을 안아들고 나아가 '세계의 빛'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도전에 걸맞은 지스트만의 창조적인 발전 전략을 수립해 구성원들과 함께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총장은 이를 위해 "지스트가 추구하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창의적 과학기술 인재 육성과 교육시스템을 발전시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의 우수한 학생들이 교육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글로벌 캠퍼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내 인재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문호를 개방해 전세계 우수 학생들이 몰려와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국가의 미래를 책임진 핵심 연구기관으로서 통일시대에 대비한 국방과 우주항공 등 새로운 영역도 개척해 나가겠다"며 "지스트 내 연구소의 위상과 목표를 재점검하고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총장은 일부 학제 개편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국가 예산을 통해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설립하는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되고 있는 만큼 기초과학과 공학을 융합한 새로운 혁신 모델을 제시하면서 기초과학과 공학을 연계하는 일부 학제의 개편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스트솔라에너지연구소장을 지낸 문 총장은 기술의 사업화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지스트에서 이뤄지는 연구개발(R&D) 기술을 교수와 학생들이 창업을 통해 언제든지 사업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총장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공대(Illinois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지스트 환경공학과에 부임해 환경공학과 학과장, 지스트 국제환경연구소장, 교학처장, 지스트 솔라에너지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2006~2008년에는 부원장과 원장 직무대행직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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