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ㆍ발열ㆍ통증을 유발하는 COX(사이클로옥시게네이즈)-2 효소가 유방암 세포의 증식과 확산을 촉진하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네티컷대학의 티모시 흘라 박사는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유방조직에서 COX-2가 과다분비되도록 유전자조작한 쥐 실험결과 COX-2가 많이 분비될수록 유방암 세포의 성장과 확산이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실험 쥐의 유방조직에 종양이 눈에 보이도록 자라기에 앞서 유방의 혈관밀도가 급속히 증가했으며 이 때 COX-2 억제제를 투여하자 혈관밀도가 감소하면서 종양의 성장속도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흘라 박사는 “이는 COX-2가 유방암 종양의 성장에 필요한 혈관을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COX-2의 이러한 역할이 확인되면 이미 개발돼 있는 COX-2 억제제를 투여해 유방암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COX-2 억제제로는 현재 소염진통제로 널리 쓰이는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이 있다.
악성종양은 주변에 새로운 혈관생성을 촉진시키는 화학적 통로를 만들어내며 COX-2 그리고 이와 관련된 또 하나의 화학물질인 PG(프로스타글란딘)-E2가 이러한 혈관 형성에 어떤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