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 여객선 침몰 사흘 지났지만…

400여명 생사 몰라… 구조작업 공개 안해 가족들 분통

중국 양쯔강 여객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째지만 여전히 400여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4,000여명의 구조인원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밤9시28분께(현지시간) 양쯔강 중류 후베이성 젠리현 부근에서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50여시간이 지나고 있지만 424명이 실종 상태다. 당초 탑승인원에서 2명이 줄어든 456명 가운데 14명만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8명은 사망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리커창 총리가 직접 나서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사고내용 및 구조작업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으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가족의 사고현장 접근도 막아 일부 가족들은 개인적으로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언론통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전일 각 언론사에 관영 신화통신의 기사와 중국 중앙(CC)TV의 화면만 받아서 보도하도록 했다고 홍콩 명보는 이날 전했다. 실제 사고현장에 급파된 국내외 기자들은 구조본부가 쳐놓은 바리케이드 안으로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며 돌아가라는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사고원인에 대한 새로운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갑자기 불어 닥친 회오리바람과 이틀간의 폭우에 따른 침몰로 알려졌지만 여객선의 무리한 선박개조도 침몰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침몰한 여객선 둥팡즈싱호가 수차례의 객실 증설 등으로 선박의 중심이 높아지며 바람에 넘어졌다고 선박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1994년 2월 건조된 둥팡즈싱호는 당초 설계 길이 60m보다 16.5m 더 길어졌고 건조 후에는 상층부 객실 증설뿐 아니라 방화시설 등도 개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양쯔강의 급물살, 늘어나는 관광객, 부실한 여객선 관리 등 3대 악조건이 이번 사고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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